1년 전 나의 하루는 간단하게 시작되었다. 5시 알람소리를 시작으로 물한컵 마시고, 씻고, 화장하고, 옷 입고, 집안을 한바퀴 휙~돌아보며 켜진 불을 끄고 나간다. 30~40분이면 충분하다. 여자의 출근 준비 시간으로는 짧은 편이다. 몸이 피곤한 날은 지하철에서 쉽게 잠이 들고, 고민이 있는 날은 업무 구상을 한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회사에 도착 후 먼저 해야 할 것,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완료해야 할 것,회의와 준비사항에 대한 생각이다.
1시간을 훌쩍 넘어 나는 '열일 모드'일 때 팀원들이 출근한다. 간단한 얘기와 업무가이드를 하고, 내 업무처리에 정신이 없다. 아침도 먹지 않았는데 빈속에 커피만 마셨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면 달달한 커피(?) 노란 봉지를 뜯는다. 내 몸에 좋지 않을 걸 아니까 죄책감에 머뭇머뭇 하지만, 그래도 뜯은 봉지 아깝지 않게 쏟아붓고 뜨거운 물을 내린다. 커피 냄새는 좋기만 하다. '업무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체면을 걸고 다시 일에 집중하다.
끝나지 않는 업무!! 점심시간에 보충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침, 점심을 건너뛰고 회의 준비 자료를 작성한다. 빈번히 있는 일이라 팀원들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의를 끝내고, 하루의 중요한 일이 정리될 즈음 배가 고프다. 가끔 못견디게 배가 고프면 간단히 김밥, 빵, 커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그리고 마침내 저녁!! 한끼 식사를 한다. 퇴근 후 집에서의 저녁 식사는 8시~9시로 늦은 시간이다. 당연히 폭식이다. 업무 술자리도 많다. 술자리가 있으면 술과 음식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먹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남는 건 늘어가는 '체중'과몸에 쌓이고 있는 '지방덩어리' 뿐이다.
열심히 산다는 것과 잘 산다는 것은 다르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속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30대에는 얼굴이나 외모, 체형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가꾸었다. 프로페셔널하게 커리어우먼처럼 차려입고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 했다. 누군가에게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는데 '간과'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의식적으로 일, 나의 다른 인간관계 이런쪽으로 조금씩 바뀌었다.업무가 최우선이었고, 그날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술과 음식이 주된 이유지만, 나이 탓으로 넘겼다.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을 삭제'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빨리 살 빼서 예쁜 모습일 때 찍어야지'라고 생각한다. 늘 다이어터이지만, 현실은 '유지어터'도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나의 갤러리에는 풍경 사진'으로만 꽉 차 있다.
얼굴과 몸은 항상 부종이 있고 얼굴은 푸석하다. 직원들이 묻는다. "어디 안 좋으세요? 너무 피곤해 보이세요"라고. "왜 많이 먹지도 않는데, 자꾸 살이 찌는 거지?" 내 생각이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신체 리듬에 좋은 것은 1도 없다. 식사를 건너뛰고, 폭식하고, 커피와 술, 몸에 좋지 않은 빵과 면을 먹으면서 '왜 자꾸 살이 찌는건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는 건 '양심'이 없다.
그래!! 게으름 피우지 않고, 고민하고 부지런히 살았으면 열심히 산거야!!
근데!! 열심히 산것이 잘 살았다고는 말못해!! 난 지금 '아프니까'!!
잘 살아 보려 한다. 지금보다 더, 혼자지만 더
몸이 아프다. 일과의 거리를 두기로 한 것도 결국에 '건강'이다. 사람관계에서 오는 여러 통증들이 나타날수록 혼자저 감당해야 하는 폭이 크다. 조금씩 라이프를 바꿔 보기로 했다.
먹는 것이 중요해? 응 제일 중요해!!
순환이 되어야 하는 곳이 모두 막혀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면 '3가지'가 생겼다. 따뜻한 '물' 한컵 마시고, 유산균 털어 넣어주고 아침식사는 꼭 하기로 했다. 하루에 하지 않기로 한 '2가지'가 생겼다. 면 종류는 먹지 않고, 7시 이후는 금식하기로 했다. 너무 거창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것 같다. 꾸준히 못하는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딱 2가지가 하지 않기로 했다.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나도 듣고 싶다 '멘탈 좋은데'라고
'사람'들을 많이 의지했던 내가 '워커홀릭'에서 멀어지면서 받아들여야 하는것이 생겼다. 직장에서 협업을 하고, 누군가와 얘기를 하는것이 많은데, 적정 거리를 두면서 '일'로 엮인 많은 관계에 거리가 생겼다. 좋거나 싫거나 그 안에서 내가 얘기하고, 생각하고, 공유했던 모든 것들이 뜸해졌다. 사람들과 멀어지면서 인맥이 많이 끊겼다.일로 연결된 나름의 관계는 원하던, 원치 않던 소홀 해지고 있다. '불안'했다. 나에게 '정보'가 오지 않고, '기회'가 적어지는 것 같다.
나는 잘 살수 없는 멘탈을 가진 사람!!
솔직히 고백한다. 나는 '나'보다 '타인'에게 많이 의지한다. 나에게 조금만 잘해주면 그 사람을 믿고, 좋아한다. 나에게 조금만 쎄하면 신경 쓰이고, 잘 보이고 싶어 하고, 관계개선을 하려고 고민한다. 어쩌면 워커홀릭이 된 이유도 사람들의 칭찬이 좋았고, 나를 찾는 이유가 될 수 있었고, '일'로 엮이는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점점 더 일에 집중했었는지 모른다.
혼자있는 시간과 생각은 비례한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많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것 보다 '멘탈'이 중요하다
혼자서 잘 살수 있는 '멘탈'을 가져보려해!!
시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로 치면, 나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다. 독서, 운동, 산책, 글쓰기 등 시간이 모자란다. 물론, 바쁘다가도 무기력한 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다. 비가 오는 데로, 눈이 오는 데로 살아가듯이 '오늘은 그렇치 뭐'라고 생각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에 건강한가?로 치면, 나는 '멘탈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다.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멘탈'을 가져보려 한다. 화장대 거울 옆에 붙여진 것들이다. 매일 아침 읽어 본다. '오늘을 열심히 살고, 나의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기준을 존중하고, 모든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해하자'라고 다짐한다.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난 지금보다 더 멋지고 행복하게, 혼자서 더 잘살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관리 중이다.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