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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 대사 다들 아시죠?

by 환오 Feb 26. 2025

드디어 이번 주 목요일이면 <엄마의 유산 2> 첫 번째 글이 단두대에 처해질 운명에 있다.(심히 떨린다. 그동안 브런치에 썼던 글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 어쩌누..)

나는 그동안 생각했던 주제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글을 잡았다.

바로 리더십.     



나라는 인간은 양면성이 가득한 인간이다.

사람들과 섞여 어울리기도 좋아하지만 철저하게 혼자 ‘아싸’(주1)로 지내고 싶을 때가 사실 더 많다.

엄마들끼리 삼사오오 모여 별다방에서 수다 떠는 모습은 내게는 찾아볼 수 없으며,

가뭄에 콩 나듯 연결된 아이 친구 엄마랑은 일 년에 한두 번 겨우 만나고 있다.

SNS은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감독의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왔다.(그런데 요즘은 SNS로 돈을 버는 세상이니 낭비일지 아닐지는, 어떤 용도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큰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몇 년 동안은 수술과 케어로 시간을 보냈어야 했고,

그 시간이 적응될 때쯤 둘째를 낳았으며,

애매한 나이차이로(4살) 두 사내 녀석들은 친해지지 못했으나 작년부터 각자의 로봇을 가지고 재미나게 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나는 집안살림과 육아가 직업인 ‘전업주부’로 살아오다

‘리더’의 자리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어느 날! 불현듯!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https://brunch.co.kr/@yjchoichoi/92


절대 리더랑은 안 어울릴 거 같은 내가 <엄마의 유산 2> 프로젝트에서 조별 반장을 맡게 됐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리더는 그 무리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거나(SKY를 나왔거나),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인정해 주는 ‘사’ 자 직업을 각진 사람. 뭐 대충 그렇다.     


지금 내 직업은 전업주부인데? ‘사’ 자 직업도 아닌 내가 해도 괜찮은 건가?

(또 낮은 자존감이 몰랑몰랑 피어오르려고 한다. 꽉 눌러줘야 한다. 이럴 땐.)     


그런데 리더가 정말 머리만 똑똑하면 될까?

리더를 잘못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떨어진 국가위상은 온전히 국민들의 몫이다.

그분도 검찰총장 출신인데 공부로 따지면 서울대 나왔고 지성인이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질 않나?


머리에 지식만 꽉꽉 채운다고 해서 리더 자리도 잘할 거라는 생각 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착각이다.      


그럼 진정한 리더는 무엇을 요구해야 하나?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소통력.

불통(不通)인 사람이 한 나라의 리더가 됐을 때 국민의 삶이 얼마나 불행해지는 우리는 이미 경험해 봤다.

적어도 리더라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권력을 남용할 수도 있는 최우두머리에 선 리더가 자기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 그 사회 구성원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

마블에 나오는 스파이더맨의 유명한 대사가 있지 않는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자만이 리더에 설 자격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혀가 아니라 두 귀를 더 열어놓고 상대방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묵묵히 자신을 담금질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담금질'을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쓴다..


자신이 직접 자제력을 본보기로 보임으로써 그는 모든 사람들이 부지런히 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나치게 자신에게 탐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제력을 지키는 것을 사회의 약자들이 본다면,

그들은 자연히 자신에게 지나치게 탐닉하는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 그는 배려와 자제의 차이도 그런 식으로 보았다.

배려란 불쾌한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을 회피하는 마음이고,

자제란 불쾌한 것이 보이지 않아도 그것을 피하는 마음이다.     

또한 그는 절제를 가장 잘 가르치는 방법은

그 자신이 직접 순간의 쾌락을 위해 선의 추구에서 일탈하지 않고

무엇보다 먼저 고상한 쾌락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이는 것이라고 믿었다.      


-크세노폰/키루스의 교육/p.355     




(주1)아싸: 아웃사이더의 약자로 뜻은 '혼자 노는 사람', 즉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사람'의 의미.







*독자님들의 따뜻한 댓글은 저에게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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