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안의 깡이요.
<엄마의 유산>이라는 거대한 배에 올라탄 지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매일 글쓰기를 통해 구독자 수도 1월보다 300명 넘게 상승했고
구독자 수가 올라갈수록 글에 대한 책임감도 같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내 글이 꼴 보기 싫을 때도 있었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글의 깊이가 없는 거 같았고 그럴 때면 내 글이 부끄럽고 작게만 느껴졌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게 지금의 내 모습인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지금 내가 찾아야 할 첫 번째 자세는 ‘인정’이 아닐까.
그렇다고 목표를 절대 낮춰서 잡으라는 말은 아니다.
설정한 목표는 그대로 놔둔다.
나는 나만의 속도대로 정진한다.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일들이 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오늘 할 일을 다하고 잠이 든다.
단순하게, 필요 없는 것들은 가지 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4월 30일 예정된 아이의 수술을 잘 마쳤고
5월에는 아이의 병원 스케줄로 나의 시간들이 조금 흐트러진다.
그 흐트러짐이 나를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시간의 재배치를 해야 한다.
밀도 깊은 집중력도 필수조건이다.
5월 한 달간 근아 작가와의 수업이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시작됐다.
지담 작가의 카리스마와 근아 작가의 부드러움은 묘하게 닮았다.
그녀들은 서로의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엄마의 유산>을 이끄는 훌륭한 리더들이다.
근아 작가의 마인드맵 수업은 나에게 기초부터 다지는 시간이 될듯하다.
그러기 위해서 내 안의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 끄집어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까지 가야 한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쓰면서 나를 위로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아 내 마음을 토해냈다.
그러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어느 순간 정리가 되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 썼던 글이라면,
<엄마의 유산>은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정신을 몸으로 체화하고 글로 써야 한다.
내가 체화하지 못한 것은 글로 쓸 수 없다.
그 안에 들어갈 인문학적 통찰도 필수조건이다.
많은 독서량이 채워져야 하고 그와 동시에 글도 써야 하고 쉽지가 않다.
이 쉽지 않은 일들을 하겠다고 아직도 그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머무는 나.
이런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깡’이 기저에 깔려 있나 보다.
어려워서 때로는 하기 싫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 산을 또 한 번 넘어가고 싶은 의지가 그득그득하다.
그래서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또 이렇게 글을 쓴다.
그리고 40분 걷기 운동도 지킨다.
포기하지 않는다.
불파만 지파참(不怕慢, 只怕站)
느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춤을 두려워하라.
지담 작가가 해준 말을 머릿속에 다시 새겨본다.
[환오 연재]
월요일 오전 7시 : [주부지만 요리를 못하는 요똥입니다]
화요일 오전 7시 : [책! 나랑 친구 해줄래?]
수요일 오전 7시 : [환오의 도전, 엄마의 유산2]
목요일 오전 7시 : [공대생이지만 경리만 10년 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7시 : [거북이 탈출기 두 번째 이야기]
토요일 오전 7시 : [구순구개열 아이를 낳았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 : [환오의 도전, 엄마의 유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