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둘째는 작은 장난감차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자기 나름대로 주차장을 만들어서 상상놀이를 하곤 했다.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부모상담이 있던 날.
선생님은 작정하신 듯 걱정스러운 얼굴로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셨다.
어머니, OO이가 친구들하고 소통이 적어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아요.
말이 늦다 보니 이해력이 좀 딸려서 학습도 뒤쳐지는 거 같아요.
지금 빠른 아이들은 6세지만 거의 초등학교 1학년 수준입니다.
저랑도 끊이지 않고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친구들도 있어요.
어머니, OO이 집에서 뭐 하고 노나요?
자동차 놀이 그런 거는 5세 초반이나 할 법한 놀이예요.. 등등등
심장을 강하게 때려 맞았다. 아니다. 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둘째도 또래보다 조금 느리다는 사실을.
하지만 큰 걱정을 하지 않은 이유는 기특이를 키워보니 둘째는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였다.
그 속도가 요즘 빠른 아이들을 못 쫓아갈 뿐이지. 적어도 제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6살이 두 달이 안 남은 지금, 내년까지 아이한테 인풋을 안 하게 되면 학교 가서 적응을 못하게 될까 선생님은 그 점을 많이 염려하셨다.
결국 현실과 또 타협을 하고야 말았다.
둘째는 언어치료받을 일 없을 거야 마음속 강한 응어리 같은 외침은 그날 상담으로 인해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
상담이 끝나고 바로 아동발달센터 예약을 잡았다.
형아와 같은 센터에 보내고 싶지 않은 건 내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음~아니다. 무엇보다 주 3일 차로 왕복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센터에 동생까지 껴서 다니고 싶지 않았다.
같은 시간대 다른 선생님 치료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번에는 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었다. 집 근처 개원한 지 2년 남짓한 깨끗한 신축 병원 내에 주차시설도 좋은 곳.. 적어도 주차스트레스 없는 곳에 가고 싶었다. 기특이는 7년째 주차가 힘든 곳에 매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또 차 빼달라는 연락이구나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작 40분 수업을 듣느라 내 정신력이 주차로 인해 급격히 피곤해진다.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듯..
둘째는 속전속결로 다음 주부터 주 2회 언어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결정을 했으니 더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두 아이들 다 언어치료 보내야 하는 나는 엄마로서 부족한 걸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접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