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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물어본 적 있나요

당신 자신에게

어느새 하루가 끝나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해야 할 일에 쫓기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시달린다. 그러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나’는 뒷전이 되곤 한다. 혹시 오늘도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보지 못한 채 지나치진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으면서도,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질 땐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정도는 다들 견디는 거겠지.”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거나, “이런 걸로 힘들다고 하면 유난 떠는 것 같잖아.”라고 생각하며 그냥 묻어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묵혀둔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을 뿐, 언젠가 더 무거운 형태로 우리를 짓누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거창한 걸 하라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가끔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서, 혹은 산책을 하면서, 내 안에 쌓인 감정들이 어떤 모습인지 천천히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혼자 감정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순간도 있다.


내 안의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기가 쉽지 않거나,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그렇다.


그럴 땐, 믿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꽉 막힌 마음속에 작은 틈을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까.


심리상담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이 힘들 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듯, 상담도 결국 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해보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과정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친구가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나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게 된다.


마음이 지친다는 건 나약한 게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더 단단한 사람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마 어느 순간, “나도 한번쯤 내 감정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스스로에게 작은 기회를 줘보는 건 어떨까?


아주 사소한 시작이라도 괜찮다. 나 자신을 위해 한 걸음 내디딜 때,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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