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활동을 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마음을 느꼈나요.
라라크루 8기의 마지막 주입니다. 저는 6기부터 합류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기수가 12주이니 36주째 라라 밥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1기부터 꾸준히 쓰고 계신 작가님도 계시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2019년 9월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데, 제 기억에는 한 주도 글쓰기를 거른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눈 오는 날 신이 난 강아지처럼 폴짝거리며 글을 썼습니다. 제 안에 뭔 하고 싶은 말이 그리 많았나 싶을 정도로 토해내듯 써낸 적도 있지요. 때로는 지루한 장마처럼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쓰고 또 썼습니다. 쓰는 행위가 그저 좋았기 때문이지요.
제 글쓰기의 목적이 출판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열흘 전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을 보면서 혼자 피식 웃고 마음이 몽실몽실 해지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오늘은 브런치에 어떤 글을 쓸지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밥 먹듯이, 숨 쉬듯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직은 매일 글을 생각하는 정도지만 언젠가는 매일 글을 생성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라라크루는 꽤 좋은 루틴이 됩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될 때, 라라크루에서 글감을 보내줍니다. 좋거나 싫은 글감도, 편하거나 어려운 글감도 없습니다. 선물은 그게 무엇이든 받을 때 기쁜 것처럼 라라에서 주는 글감, 질문, 문장은 모두 선물 같습니다. 아침에 라라크루 톡방에 올라오는 선물을 풀러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매번 글로 엮어내지는 못하더라도 받아 든 주제를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굴려 가며 생각하게 됩니다.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쓰는 삶이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라라크루 가족들이 소식을 전해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이 부지런한 건지 부지런한 사람들만 라라에 모인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라라크루 작가님들의 쓰는 삶, 뛰는 삶, 걷는 삶, 그리는 삶, 헤엄치는 삶, 춤추는 삶, 오르는 삶, 버티는 삶을 보노라면 저도 부지런을 떨게 됩니다. 그 움직임이 참 좋습니다.
진득하게 쓰는 삶을 위해서 라라크루에 찐득하게 달라붙어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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