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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Jun 07. 2020

쉰네 번째 시시콜콜

공황장애로 잠정 휴식 선언한 국회의원

공황장애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공황장애로 인한 잠정 휴식을 선언했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판사였으며, 더불어 민주당의 영입 인재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표창원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당선이 되었고 당선 직후부터 휴식 선언 전까지 쉬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선한 인상과 그간의 정의로웠던 이력, 당선 이후 SNS로 알려온 열정적인 활동 등을 보며 내심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지역사무소를 통해 공백 없이 직무를 수행토록 조치하였고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는 했지만 포탈 뉴스 댓글창과 지역 맘카페 모두 시끄럽다.


"옳은 일을 하다 생긴 병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셨네요... 빨리 회복하고 돌아오세요."

"안타깝습니다."

"아파서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지요."

아픈 사람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그저 빨리 마음 돌보고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게다가 그른 일에 반대하다 생기며 얻게 된 마음의 병이요 국가, 정치와 무관하게 얻은 병이 아니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이들이 많다.


"지역 현안이 많은 이 시점에, 좀 그렇긴 하네요."

"생각할수록 황당하네요. 그런 상황이면 국회의원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퇴하시고 치료에 전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역주민에게는 날벼락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몸을 돌볼 줄 모른다면 나라와 지역을 위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에서 아까운 인물이라 밀어붙인 게 아닐까요?"

쓴소리, 아쉬운 소리를 내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21대 국회가 막 시작된 시점, 코로나 19 확산이 여전한 시점, 우리 지역에 쓰레기 소각장들어온다며 시끌시끌한 시점. 타이밍도 안 좋은데 왜 하필 우리 지역구냐는 한탄이다.


흔히들 공황장애는 죽을 것 같은 병이고 우울증은 죽고 싶은 병이라고 한다. 죽을 것만큼 힘든 이에게 "그래도 할 일은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역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본다면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줄 사람의 공백이 아쉽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휴식 선언한 국회의원은 사퇴해야 한다. >

<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시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 >

너무 독하고 냉정한 Topic인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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