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왜 그래?"
"무슨 반찬해?"
"무슨 글 써?"
엄마의 사소한 일상에 대한 질문부터,
"공부는 왜 할까?"
"왜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어떻게 하면 입시로 줄 세우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걸까?"
세상에 대한 온갖 불평불만까지 늘어놓는다.
"공부는 왜 할까?"
"왜 하는 것 같아?"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 할 수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네~ 넌 뭘 안 하고 싶은데?"
"내 몸과 마음이 힘든 거."
"그걸 선택할 수 있으려면 공부가 필요하다는 거구만?"
"그러니깐, 왜 그러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냐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유치원 다니던 시절, 아이와의 대화를 적어놓았던 "마주이야기"가 떠오른다. < 마주이야기 - 고딩편 >을 코로나 덕에 연출하고 있다. 진지하게 동참해주지 않으면 엄마와의 대화에 흥미를 잃을까 봐 듣고 대답해주고 있는데... 이 녀석, 징징거리는 거나 내 곁을 뱅뱅 도는 게, 지애비를 똑 닮았다. 다정다감하게 엄마부터 챙기는 것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