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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Jan 09. 2021

외출

정해진 볼일 외에 웬만해서는 나가지를 않는다.

똑떨어진 쓰레기봉투 사러 나가는 것조차 싫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10리터 봉투 두 묶음만 사다 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했다.

어랍쇼?

흰색이 아니라 뻘건 색이다.

올해부터 바뀌었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옆동네 쓰봉이다.


시간이 안된다는 아들 대신 교환하러 나섰다가

본인 카드가 필요하대서 허탕을 쳤다.


그럴 수 있다.

스무 살이라도 집 앞에서만 쓰봉을 사봤다면

동네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집콕 중인 엄마의 근손실이 걱정됐다면

일부러 다른 동네 걸 사 왔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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