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에는 총 9개의 봉사팀 있습니다. 용인마주하기, 에코토탈공예, 회복적 생활교육, 환경교육, 감정놀이터, 그림책 리터러시, 패널시어터, 노리재미 그리고 제가 속한 디베이트.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에는 100여 명의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팀에 소속되어, 혹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교육자원봉사를 실천하시는 봉사자.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봅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그림책 리터러시 팀입니다.
그림책 리터러시는 그림책 읽기와 창의적 활동으로 구성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입니다.
장서영 선생님은 그림책 읽기법부터 책 놀이, 인지 개발까지 독서 현장 20여 년의 코칭 노하우를 가진 실전전문가로서 < 초등 적기 독서 > <초등 적기 글쓰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2019년 용인교육자원봉사센터에서 그림책 리터러시 입문과정 강의를 맡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봉사자로 남아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림책 리터러시 팀 선생님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과 연계 활동을 준비합니다. 그림책과 따로 노는 무의미한 책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은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합니다. 선생님들의 노력은 고스란히 수업의 재미와 수준으로 이어집니다.
수업은 우리의 약속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경청하기
자신 있게 말하기
격려하기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지지해 주며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우리'가 되자는 다짐입니다.
에밀리아노 폰지의 < 마시모 비녤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라는 그림책을 읽고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단순히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한 장 한 장 정성껏 읽어주는 그림책을 함께 보며 아이들은 마시모 비녤리가 지하철 노선도를 만들기 위해 했던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표지판과 물건에는 사람들을 향한 애정, 관심, 관찰, 고민이 잔뜩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림책 읽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그들이 생활하는 교실이라는 공간에 필요한 표지판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더 좋은 우리 반을 위한 픽토그램'을 그려보고 친구들은 함께 맞춰봅니다. 친구들의 엉뚱한 그림 속 숨은 뜻을 찾아보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림책 리터러시는 단순히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우리가 세심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 아이들은 하루하루 깊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