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ㅇㅈluck Dec 20. 2019

'뭐' 없는 회사_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

미션, 핵심가치, 조직문화... 중요해? 넵! (칼답)


#회사의 지향점은 모두 다르다. 근데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줘야지~

1등 회사! 다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 돈 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

예전에는 이런 회사들이 많고 성장하고 돈을 벌었다면 요즘은 꼭 그런 건 아니다. 초극소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 (현재는 별로 쓸모없어 보이지만) 미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 처음부터 철저히 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만 만드는 회사도 있다. 회사의 지향점도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도 참 다양하다.


회사와 직원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요한 건 회사의 지향점 그 자체가 아닌 그걸 직원들과 공유하고 공감시키려고 노력하느냐에 있다. 

물론, '님, 이거 하세요!' > '왜요?' > '그냥 하세요'와 같은 체계로도 회사는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함께 오랫동안 성장하는 회사를 꿈꾼다면 회사와 직원이 바라보는 방향은 같아야 한다.   

 

지금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면 결국 목적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 요기 베라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또 해야 한다.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또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것보단 이리저리 적용하여 경험하게 하는 게 제일이다.

우리의 미션, 핵심가치를 홈페이지에 예쁘게 걸어두었다고 모두가 이에 공감할 수는 없다.


1) 일단, 많이 노출이 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에 미션, 핵심가치가 있어요? O.O (토끼눈)'

라 말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리고 까먹을 때쯤 다시 또 생각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노출 방법은 포스터를 포함한 사무환경부터 채용, 평가보상 등 제도 반영, 교육 등 다양하다.

(나는 사무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쁘고 깔끔하고 그런 것보다는 사무실을 둘러봤을 때, '맞아, 우리 회사가 이런 회사지'라고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의 경우, 멋진 호스트의 집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긴 듯한 공간,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는 공간 등이 있다고 한다. 비단 에어비앤비가 아니라도 국내 회사들도 요즘은 매우 신경을 많이 쓴다.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데 포스터 하나를 만들더라도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심지어 개발팀 내 작은 TF 이름을 만드는 것도 회사의 '결'과 맞추기 위해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다고 한다.)

에어비앤비 본사 (왼) 에어비앤비 도쿄 오피스 (우)

(*출처 : http://indigodesign.co.kr/221444773608 / https://blog.naver.com/jihko/221540025183 )


2) 회사 - 팀 - 개인을 연결해야 한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국내 모 통신사에서 '내 일의 의미'를 찾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공항 로밍센터에서 정해진 자리 없이 주로 서서 일하는 한 분이 '고객 여행의 첫 설렘을 만드는 것'이라 답했다고 한다. 자신의 업무가 팀에, 회사에, 고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 고민할 때, 나는 일을 대하는 자세, 일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거라 자신한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회사, 팀과 결을 맞춰 업무의 의미를 찾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직원들은 자신의 목표가 기업 사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中 -


#조직문화? 답은 없으나 정말 무서운 그 이름!

요즘 HR에서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조직문화'이다. 내가 생각하는 조직문화는 '회사 내 의사결정 등의 행동을 할 때 망설임 없이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모두가 알고 있는 기준'이다. 만약 '오류가 있더라도 일단 서비스를 론칭하냐 마냐' 의사결정을 한다고 할 때 꼼꼼함과 철저함, 조금 느리지만 묵직한 소통을 하는 곳이라면 서비스는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고, 실패보다 시도에 의미를 두고 의사결정이 빨라 수정에 어려움이 없는 곳이라면 서비스는 론칭될 것이다. 정답은 없다. 그냥 회사의 문화가 다를 것뿐이다.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해 > (..) > 맘대로 해도 되는구나! (feat. 고요 속의 외침)

조직문화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동일한 의미로 이해했냐'이다. 예를 들어 자율, 수평적인 문화를 이야기하면 이를 무질서로 해석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 사람이 잘못했다기보다는 그 의미에 대해 회사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 생각한다. 조직문화에 대해 논의를 하고 work way와 같이 뭔가 공동의 규칙을 정했다면 그게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수평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이 논의가 필요하다. 자유는 무정부 상태가 아니다. 그리고 수직적인 문화가 결코 나쁘기만 한 문화가 아니다. 수직적이라고 하면서 권리는 챙기고 책임을 안지려고 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수직적인 문화에서 직책자는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가져야 한다.)


우리는 애자일 문화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정보는 상위에만 공유됩니다? 그럼 뭐여?!

회사에서 지향하는 문화들도 그 방향이 맞아야 한다. '혁신', '민첩성'이 회사 문화 중 하나라면 '학습', '정보 공유'는 당연한 것이다. 혁신을 지향하는데 이전 방식을 답습하는 것을 좋아하고, 뭔가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눈치를 준다면... 그건 이도 저도 아닌 문화가 된다. 민첩성을 바라는데 업무 관련하여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찾을 수가 없거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쪼개져 있고 일부는 직책자들에게만 공유된 상태라면 이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가 상위에만 국한된 권력이 아닌 조직 전체에 공유되어야 한다.

 - [HBR 201801-02. 통합적 문화 프레임워크] 中 -


#CEO의 힘

CEO(대표)의 힘은 참 크다. 특히 회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CEO의 언행이 곧 그 회사의 문화가 된다. CEO에 대한 내용은 읽었던 자료들 속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데이비스는 갤러고스를 포함 다른 직원의 채용 면접 자리에서 자신의 사업 철학과 비전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저는 와인 만드는 노하우를 모릅니다. 대신 여러분이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시을 제공할 겁니다. (중략) 여러분은 하나만 명심하면 됩니다. 저한테 와서 '그 때 그 일을 허락해주셨다면 더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 말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존중

애플의 영업사원이 블로그에 애플의 CEO인 팀 쿡에 대해 묘사한 글이 있다.

'그에게 하찮은 질문이란 없었다. 그는 내가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나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나를 스티브 잡스처럼 대했다. 그의 표정, 목소리 톤 그리고 오랜 침묵이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그 날, 나는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직원이 아니라 생각하게 됐다. 나는 수만명의 직원 중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도 미국 직장인들이 회사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1위가 '직원에 대한 존중'이었다. 2위는 '임원과 직원 간의 신뢰'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이 아니라 배우이듯, 회사도 그렇다.

감독이 배우의 시종이 아니라 배우의 주인으로서 찬미를 받는 순간 그 영화는 쇠락한다. 감독이 할 일은 배우 한 명 한 명에게서 인간적 풍부함을 최대한 많이 뽑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배우를 사랑하고 그들이 위대해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배우야말로 영원히 잊히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by. 오손 웰스)


#결론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 조직문화는 답이 없고, 끝이 없어 어렵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일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아마 '돈'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돈 버는 사람'에 그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중요한 사람',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회사가 직원의 손을 잡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어떻게 걸으면 되는지를 알려주면서 함께 걷는다면 회사라는 공간에서 그 사람은 자신의 일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요한 사람'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러면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HR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은 그 손을 잡을 수 있게, 잡았다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힘차게 걷느니 

절뚝거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느릿하게 가는 것이 낫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 '뭐' 없는 회사의 의미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D

https://brunch.co.kr/@yjluck/9

매거진의 이전글 경력 포트폴리오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