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후기

이름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by 차혜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나름 즐겁고 열심히 살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다 보니 경력이 단절되어, 내 이름보다는 ㅇㅇ엄마가 되어있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녀들도 과거에는 반짝거리는 오렌지처럼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해 달렸던 이들이 분명한데, 이름을 잊어가고 나이 세는 것도 잊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에세이 발간 전에는 제 이름을 부를 일이 별로 없었던 기억에 "재희"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나'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개념이 퍼져서, 엄마들 사이에서도 이름 부르기를 하려는 모습들도 종종 보지만, 그뿐이죠.

한 번은 시할머니댁에서 서로 이름 부르는 저희 부부를 보고, 친척 어른들로부터 '○○엄마, ○○아빠라고 해야지'라는 핀잔을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만 살다가 아이가 자라고 독립을 하면 빈 둥지 증후군이 온다지요. 그것은 그녀가 그만큼 혼신을 다해 가정을 돌봤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세상 모든 주부들이 자신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내가 바라는 삶도 꿈꾸며 살면 좋겠습니다.


그로서 자신과의 회복이 일어나, 더 에너지 있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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