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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물가 영수증으로 알아보기

시카고가 궁금해 (30) 외국·한국 시카고 맛집 가격 비교

[리싯경제](1)시티 바베큐(City Barbeque)


1인 미디어 '박영주의 시카고오늘'에서 새로 ‘리싯경제’라는 코너를 시작했다. ‘리싯’(Receipt)과 ‘경제’를 접목한 것으로서, 말 그대로 ‘영수증을 통해 보는 경제’를 담아보자는 취지로 기획한 연재물.(난 자꾸 ‘Receipt’ 이 단어를 보면, 즐겨 듣는 영어 유투버 쌤이 “발음 조심해라, 리’씹’ 아니라 리’싯’, 꼭꼭꼭!!” 강조했던 게 기억난다. 발음 조심하자, 꼭)


내가 먹든, 남이 먹든, 내가 사든, 남이 사든 여하튼 손에 쥘 수 있는 영수증은 다 대상이다. 뭘 먹었고, 뭘 샀는지를 낱낱이 분해(해부)해봄으로써, 미국 경제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계획. 시세를 알 수도 있고, 그 메뉴와 재료, 상품에 담긴 곁가지 소식(정보)도 함께 다뤄볼 생각. 그냥 읽을거리, 그러면서 ‘정보’가 되면 더 좋고. #배워남주자 영어도 공부하고. 일석4조 이상.


첫번째 타깃은 어제 먹은 ‘시티 바베큐’(City Barbeque) 영수증. 버논 힐(887 N Milwaukee Ave, Vernon Hills, IL 60061)에 ‘멜로디 팜’이 들어서면서 생긴 곳으로, 코로나19 이전 왕왕 갔던 곳. ‘불토’를 즐기기 위해 케이터링 해서 함께 즐겼다. 오랜만, 바베큐도, 립도 맛있었다. ‘집밖’ 음식은 다 맛있다, 이건 진리. 음. 참, Thanks for dinner.


(근데 이거, 시간 은근히 많이 걸리네. 계속 할 수 있으려나… ㅎ;;)


먼저 전체 영수증.

가격이 ’00’인 건 온라인 주문(OLO)이기 때문. 영수증 윗부분 ‘ASAP’은 우리가 흔히 ‘아잡’이라고 잘못 발음한다는 그거. As Soon As Possible. 앱 주문 후 바로 가지러 간다고 해서 이렇게 쓰인 듯.


이제 본격적인 메뉴 탐구.

먼저 단어부터 하나 공부하고. 기실, 난 첨 보는 단어였다. 우리 여성 동지들은 다 잘 알더만. ‘Utensil’. [juːtensl]로 발음.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구 또는 도구란 뜻이란다. 용례. ‘cooking/kitchen utensils 요리 기구/부엌 용품’. 식당에 주문할 경우, ‘(음식을 먹을) 포크나 나이프가 필요하냐’ 이런 뜻으로 묻고, 집에 가져와 먹을 거면 ‘노’ 하면 끝.


그 이하는 어제 먹은 것들.


‘저지스 샘플러’(Judges Sampler)는 ‘시티 바베큐’가 제공하는 대표 묶음 메뉴 ‘샘플러’ 중 하나. ‘Brisket, pulled pork, 1/4 chicken, half slab, two sides, two cornbreads, Texas toast(feeds 2~3)’가 제공된다.

브리스켓(Brisket)은 양지머리로, 소의 가슴에 붙은 뼈와 살을 말한다. 엄청 연하다. 풀드 포크(pulled pork)는 손으로 쉽게 뜯어질 정도로 연해질 때까지 장시간 서서히 구운 돼지고기를 말한다.

영수증에는 ‘Leg Thigh’라고 적혀있다. ‘Thigh’ 이거 또 발음 어렵다. [θai] 발음 이렇다는데 들어보면 그냥 가수 ‘싸’이 아니다. ‘싸와 타 중간 발음?’ 여하튼 어렵다. 넓적다리, 또는 (닭 등의) 넓적다리 고기를 말한다. 여기서는 ‘닭 넓적다리’를 말한다. 탐스럽게 용기 안에 누워있다.

(치킨 주문 시 'dark meat'을 골라서 Leg/ Thigh가 나온 거고, 'white meat'을 선택하면 닭가슴살(breast)과 닭날개(wing)를 먹을 수 있다고.)

사이드 메뉴로 제공된 게 ‘크리미 슬로’(Creamy Slaw)와 ‘그린 빈’(Green Beens). ‘크리미 슬로’는 그냥. ‘코울슬로’. 여기선 이 메뉴를 이렇게 부르는 듯. 참고로 코울슬로는 네델란드어로 ‘차가운 양배추(cool cabbage)’를 뜻하는 ‘koolsla’에서 유래됐단다. 잘게 썬 양배추와 여러 가지 채소를 마요네즈소스에 버무린 샐러드이다.(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그린 빈, 이건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무미한 게 입안에서 흐물흐물. ‘씹힌다’는 콩 특유의 식감이 없어 그런 듯.

‘텍사스 토스트’(Texas Toast), 이거 또 별미다. 빵이 엄청 부드럽다. 텍사스 사람들 기질은 그렇지 않은데, 빵은 엄청 연하게 만들어 먹네, 그런 생각 잠깐.(Sorry, Texans).

‘콘 브레드’(Corn Bread)는 우리가 잘 아는 옥수수빵. 텍사스 토스트가 더 맛있다.

‘오리지널’(Original)은 흔히 쓰는 일반 바베큐 소스, ‘스완 와인’(Swine Wine)은 다소 시큼한 맛을 내는 묽은 소스. 내 입맛엔 오리지널이 더. 소스는 총 5~6가지. 이 중 2가지만 고를 수 있다.


‘풀 슬랩’(Full Slab)은 ‘립’(Ribs)이다. ‘저지스 샘플러’ 메뉴에 원래 ‘하프 슬랩’ 립이 포함돼 있는데, 양이 적을 거 같아 따로 ‘풀 슬랩’을 주문했다고. ‘슬랩’[slæb]은 평판, 판(돌·목재같이 단단한 물질로 된, 어느 정도 두껍고 평평한 조각) 또는 (두껍고 반듯한) 조각을 뜻한다. ‘대리석/콘크리트 평판’(a slab of marble/concrete), ‘초콜릿 한 조각’(a slab of chocolate) 이렇게 쓰인다.

뭐든 끝나면, 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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