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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Aug 02. 2023

여름이었다

창작 릴레이 소설 (2)

  '아 이젠 이런 하루들을 보내는 것도 질린다.' 오늘도 역시 학교로 등교하며 똑같은 생각을 했다. 뭐라도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어제 만났던 그 남자애가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엇, 이게 뭐지? 왜 강민이 생각나는 거지?'

 나는 여태껏 15년의 인생을 살면서 연애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뿐더러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너무 마음이 이상했다. 그때 내 뒤에서 누군가 날 톡톡 두드렸다. 강민일까? 사실 조금 기대하면서 뒤를 돌아봤다. 에효 그럼 그렇지 박민성이었다.

"(휙) 아 뭐야 너였어?"

박민성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뭐야 누구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순간 당황했다

'내가 왜 기대했지? 그리고 강민이 아니라서 실망할 건 뭐야!?'

 "아.. 아니야!! 내가 뭘 ㅅ.. 서희 보고 싶어서 그런 거거든!!"

 나는 몸을 빠르게 돌려 급히 반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는 교실에 도착하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자 서희가 다가오며 물었다.

"뭐야 너 오늘 지각도 아닌데 왜 이렇게 뛰어오냐? ㅋㅋ 뭐 곤란한 일이라도 있었냐?"

 난 순간 멈칫하고 대답했다

" 뭐야 어떻게 알았냐? 너 혹시 내 생각도 읽을 수 있는 거였냐?;;"

서희는 장난기 가득하고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고 웃기다는 듯이 물었다

"뭐야 뭐야~ 너 오늘따라 되게 이상해"

난 대충 화장실 간다고서 둘러대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안 거야? 와 진짜 이제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지 않게 조심해야지..!"

"뭘 조심해?"

 "깜짝아!!"

 강민이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울렸다 진짜 너무 떨리고 설레서 말도 안 나왔다. 우린 멍하니 서로를 몇 초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ㅋㅎㅎ 그렇게 놀랐어? 말도 못 할 정도까지 놀라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었는데 이제 수업 시작까지 10분밖에 안 남았어 얼른 들어가자"

나는 순간 황당하였다 너무 놀라서 심장이 뛴 거라고 생각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서희는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왜 강민이랑 들어와? 둘이 뭐야? ㅎㅎㅎ 하는 눈빛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유리는 뭐래 하는 눈빛을 보내고 수업준비를 했다.

그 시각 민성이는

'뭐지 뭐야 왜 둘이들어오지? 설마 둘이 사귀나? 강민이 고백했나? 아니야 너무 갔다... 아니 그래도!!!!!'

민성이는 질투심에 속이 끓어가고 있었다. 민성이는 유리를 처음 만나서 쭉 함께 있었기에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게 된 13살 여름부터 유리를 쭉 짝사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민성이 눈에 누군가가 밟혔다. 유리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정시우였다.

'어제부터 맘에 안 드는데 쟤 또 유리한테 뭔 짓을 하려고 저러지?' 민성이는 정시우가 정말 싫었다. 그리고 정시우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그런 사람이 유리 근처에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민이었다. 강민은 진짜 화가 나 보였다. 순간 흠칫하면서 강민도 유리를 좋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야 그만해 너 어제부터 자꾸 유리한테 왜 그래?"

강민이 말했다.

"넌 뭐야 전학생이면서 뭘 안다고 난리야;;"

유리가 말했다

"야 정시우 뒤끝 좀 그만 끌어 네 자리에나 가서 앉아 곧 수업 시작하는데 선생님 오실 건 알지?"

유리의 당당한 태도에 정시우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그리고 진짜 종이 치면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자 다들 자리에 앉아 수업 시작한다~"

유리는 생각했다

'그러게 뒤끝은 왜 그렇게 끌어서 난리야'

그건 그렇고 아침부터 열을 내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핑계) 유리는 스르륵 잠에 들었다.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지 알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수업 들으면서 멀쩡한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 아니 아니 이게 아니고 어느덧 수업이 다 끝날 시간이 됐다. 종이치고 민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훅'

민이가 정시우한테 화내던 게 생각났다. 난 민이를 좋아한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드는 감정이었기에 확신을 들 순 없었지만 처음 느껴봐서 더 새롭고 풋풋하게 다가왔다.

민이가 말을 걸었다.

"전화번호 뭐야?"

"내 전화번호??"

"응!"

'후ㅏ후하ㅜ하ㅜ 이대로 기절하면 안 되겠지..?'

"내 전화번호는 010-1234-5678 너는?ㅎㅎ"

"난 010-9876-5432"

"민아 아아ㅏ아아ㅏ 놀자ㅏㅏ아" 박민성이었다.

"유리야 고마워!!"

'뭐지 이 상황 뭐가 지나간 거임?'


(지금 읽고 있는 창작 릴레이 소설은 생각의 탄생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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