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릴레이 소설 (2)
'아 이젠 이런 하루들을 보내는 것도 질린다.' 오늘도 역시 학교로 등교하며 똑같은 생각을 했다. 뭐라도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어제 만났던 그 남자애가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엇, 이게 뭐지? 왜 강민이 생각나는 거지?'
나는 여태껏 15년의 인생을 살면서 연애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뿐더러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너무 마음이 이상했다. 그때 내 뒤에서 누군가 날 톡톡 두드렸다. 강민일까? 사실 조금 기대하면서 뒤를 돌아봤다. 에효 그럼 그렇지 박민성이었다.
"(휙) 아 뭐야 너였어?"
박민성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뭐야 누구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순간 당황했다
'내가 왜 기대했지? 그리고 강민이 아니라서 실망할 건 뭐야!?'
"아.. 아니야!! 내가 뭘 ㅅ.. 서희 보고 싶어서 그런 거거든!!"
나는 몸을 빠르게 돌려 급히 반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는 교실에 도착하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자 서희가 다가오며 물었다.
"뭐야 너 오늘 지각도 아닌데 왜 이렇게 뛰어오냐? ㅋㅋ 뭐 곤란한 일이라도 있었냐?"
난 순간 멈칫하고 대답했다
" 뭐야 어떻게 알았냐? 너 혹시 내 생각도 읽을 수 있는 거였냐?;;"
서희는 장난기 가득하고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고 웃기다는 듯이 물었다
"뭐야 뭐야~ 너 오늘따라 되게 이상해"
난 대충 화장실 간다고서 둘러대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안 거야? 와 진짜 이제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지 않게 조심해야지..!"
"뭘 조심해?"
"깜짝아!!"
강민이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울렸다 진짜 너무 떨리고 설레서 말도 안 나왔다. 우린 멍하니 서로를 몇 초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ㅋㅎㅎ 그렇게 놀랐어? 말도 못 할 정도까지 놀라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었는데 이제 수업 시작까지 10분밖에 안 남았어 얼른 들어가자"
나는 순간 황당하였다 너무 놀라서 심장이 뛴 거라고 생각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서희는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왜 강민이랑 들어와? 둘이 뭐야? ㅎㅎㅎ 하는 눈빛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유리는 뭐래 하는 눈빛을 보내고 수업준비를 했다.
그 시각 민성이는
'뭐지 뭐야 왜 둘이들어오지? 설마 둘이 사귀나? 강민이 고백했나? 아니야 너무 갔다... 아니 그래도!!!!!'
민성이는 질투심에 속이 끓어가고 있었다. 민성이는 유리를 처음 만나서 쭉 함께 있었기에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게 된 13살 여름부터 유리를 쭉 짝사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민성이 눈에 누군가가 밟혔다. 유리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정시우였다.
'어제부터 맘에 안 드는데 쟤 또 유리한테 뭔 짓을 하려고 저러지?' 민성이는 정시우가 정말 싫었다. 그리고 정시우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그런 사람이 유리 근처에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민이었다. 강민은 진짜 화가 나 보였다. 순간 흠칫하면서 강민도 유리를 좋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야 그만해 너 어제부터 자꾸 유리한테 왜 그래?"
강민이 말했다.
"넌 뭐야 전학생이면서 뭘 안다고 난리야;;"
유리가 말했다
"야 정시우 뒤끝 좀 그만 끌어 네 자리에나 가서 앉아 곧 수업 시작하는데 선생님 오실 건 알지?"
유리의 당당한 태도에 정시우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그리고 진짜 종이 치면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자 다들 자리에 앉아 수업 시작한다~"
유리는 생각했다
'그러게 뒤끝은 왜 그렇게 끌어서 난리야'
그건 그렇고 아침부터 열을 내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핑계) 유리는 스르륵 잠에 들었다.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지 알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수업 들으면서 멀쩡한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 아니 아니 이게 아니고 어느덧 수업이 다 끝날 시간이 됐다. 종이치고 민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훅'
민이가 정시우한테 화내던 게 생각났다. 난 민이를 좋아한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드는 감정이었기에 확신을 들 순 없었지만 처음 느껴봐서 더 새롭고 풋풋하게 다가왔다.
민이가 말을 걸었다.
"전화번호 뭐야?"
"내 전화번호??"
"응!"
'후ㅏ후하ㅜ하ㅜ 이대로 기절하면 안 되겠지..?'
"내 전화번호는 010-1234-5678 너는?ㅎㅎ"
"난 010-9876-5432"
"민아 아아ㅏ아아ㅏ 놀자ㅏㅏ아" 박민성이었다.
"유리야 고마워!!"
'뭐지 이 상황 뭐가 지나간 거임?'
(지금 읽고 있는 창작 릴레이 소설은 생각의 탄생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