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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Sep 02. 2023

여름이었다

창작 릴레이 소설 (7)

  그 글을 읽고 서희 같이 착한 애가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심대상이기는 하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문뜩 생각이 들었다. 바로 엄마에게 일어난 사건이 사이비 집단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거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에 나는 누굴 의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오늘이 가고 내일이었다.


(비밀을 알아내려는 자, 그리고 숨기려는 자)

 학교에서 난 아무리 사이가 틀어져도 서희에게 물어보려고 다짐했지만 고민에 빠지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와 난 부딪혀서 넘어져버렸다.

 ''야! 너 가는 거 안보냐!... 어? 미이인아..?.. 어? 좀 오랜만이네.. 근데 너 괜찮아? 미. 미안.''

 '하필 부딪혀도 이 애랑 부딪히다니!'                      

 ''있잖아? 너 아까부터 땅만 보고 걸어가는 것 같아서 그런데 혹시 고민 있어?''

 ''어.. 사실은....''

  민이에게 난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민이는 나의 고민을 듣고 나의 선택을 응원해 주었다. 덕분에 나는 서희에게 가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서희가 크게 말하기를,

  ''... 어 뭐??. 아니 야! 우리 친구 아니었냐? 대에체 왜 날 이심 아니! 왜 날 의심하는데? 참나! 니 같은 친구  아니 니 녀석이랑 친하게 진했던 게 잘못이다!''

 ''서희야 갑자기 왜 말을 떨어? 그리고 자꾸 내 질문은 씹고 다른 말을 하는 건데!''

  ''아.. 아니 나는 그저 속상한 거지 결코 다른 뜻이 아닌..''

  ''야 우리 서희한테 무슨 짓이냐? 야 화풀이는 니 수준답게 네 부모님한테나 해. 아 큭ㅋ 넌 엄마도  없지?ㅋㅋ''

 ''야잇 이 xxx가? 니 말 다했어? 한번 맞아볼...''

 ''야ㅋ  뭐! 참나? 맞아볼래 같은 소리 하네ㅋㅋ 역시 수준이 너무 낮은 듯 큭ㅋ.''

 '야 너희들 신성한 교실에서 싸우지 말고 빨리 앉아서 책이나 꺼내!''

 '선생님만 안 왔어도.. 아.. 진짜 짜증 나!'

 열받아서 그냥 확 때리고 싶었지만 그럼 퇴학당할 수도 있고 아빠 맘을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난 잠자코 수업이나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난 생각에 빠졌다.

 '서희가 정말 사이비교주 딸인 것 같은데.. 난 이 때지 그런 얘랑 같이 지내다니 한심해!'

 ''야? 내가 도와줄까?ㅋ''

 ''뭐 정시우 니가ㅋ? 근데 어차피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니 도움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ㅋ''

 ''난 서희의 비밀을 아는데? 후회는 마.''

 ''잠깐 뭐라고 서희에 비밀을 알아? 근데 닌...''

 ''뭐, 근데 하은이랑 같이 다니지 않았냐고? 하지만 난 이젠 걘 별로야.ㅋ''

 ''그러면 조건이 뭔데, 니 같은 녀석이 맨입으로 알려줄리는 죽어도 없잖아.''

 ''뭐 조건은 간단해, 하은이에게의 복수 그리고 너와의 좋은 사이, 어때 꽤 심플하지?''

 ''그.. 그래! 좋아, 그럼 언제 알려줄 건데?''

 ''그건 오늘 밤 8시야, 후후후.''

 무언가 불길한 목소리였지만 단서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 위험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오늘 밤 8시 난 그 녀석에 메시지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메시지를 보았다. 그건 서희와 하은 그리고 한 남자가 같이 평범한 하층 건물 지하를 들어가는 걸 보았다는 사진 한 장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평범한 남자가 아닌 교주로 보였다. 식은땀이 났고 난 이 사진을 캡처했다. 정시우도 눈치는 있었는지 톡방을 지우고 새롭게 만들어 날 초대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정의로운 행동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지만 이 일은 정의 따위로 해결되는 문제가 전혀 아니었다. 그때였다, 오빠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리야? 아빠께서 일하셔서 내가 대신 보호자겸 연락을 받았는데 너 누구였더라.. 김하뭐랑 싸웠다며? 걱정돼서 와봤어.''

 ''오빠 난 괜찮아. 오빠는 좀 있으면 시험이니까 나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서 좋은 성적 받아. 내가 응원할게.

 ''그래, 고마워 나 공부하러 갈게. 아! 그리고 고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 내가 들어줄 테니까.''

 가슴이 뭉클해졌고 엄마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물방울이 맺혔다.

 ''오빠 사실 나 고민 있어 흑흑. 뭐냐면...''

 ''힘들었겠다. 이 오빠가 너 고민이 있는 것도 모르고 한심하게나 공부나..''

 ''아 아니야! 오빠가 흑 다 우리 가족 위해서 하는 거잖아.  난 오빠가 공부하는 거 만으로 족하다고 그러 그러니까 걱정은 하.. 지마!!!''

 ''너 같은 착한 얘가 내 동생이어서 괜히 안심이 되네. 그렇다고 다음부턴 마음걱정은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알겠지?''

 ''응..''

 내일은 시간 여유 있는 토요일이다.

 그렇기에 아빠의 비밀 그리고 그 교주의 성당을 가는 것 이렇게 둘이 나의 계획이다.

 내일 아침이 밝았다. 난 아침밥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출발했다. 사진을 보니 하늘공원이 보여서 난 하늘공원으로 출발했다. 계속 둘러보다 보니 사진과 같은 건물을 찾게 되었다. 그곳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난 서희를 보게 되었다. 서희는 나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학교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교주의 의상을 입고 있었으며 머리 또한 단정했다. 나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빨리 찍었다.


(지금 읽고 있는 창작 릴레이 소설은 생각의 탄생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들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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