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소설 릴레이 (8)
드디어 방학 2주일 전이다. 오늘따라 민이만 보면 마음이 떨린다. 원래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 그런 것 같다. 학교에서 모둠활동이 있었는데, 민이와 같이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모둠활동 발표를 하였다. 주제는 '이탈리아'에 대해서 발표했다. 그런데 그때 학부모님들도 오실 수 있는 학부모 공개수업이었다. 민이 아버지와 내 아빠가 와서 둘이 처음 보는 둘이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처음부터 아는 체를 하였다. 그러고 모둠발표 활동이 끝나고, 아빠와 민이 아빠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민이와 유리 그래도 친한 사인에 한번 같이 어디 놀러 가도 괜찮을까요?" 아빠도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여름방학 시작하자마자 간다고 하셨다. 오빠도 같이 간다고 했다. 아빠가 민이와 내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 바로 수상할 정도로 호텔을 민이 아빠에게 말해주었다. 어느 나라를 갈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빨리 여름방학이 됐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이제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 왔다. 아빠는 그제야 독일을 간다고 말했다. 왜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민이네가 부자인지 꿈도 꾸지 못한 1st class에 탄다고 했다.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학교가 끝난 11시에 바로 인천공항으로 갔다. 민이 가족은 먼저 와 있었다. 그런데 저 뒤에 하은이네 아빠와 서희네 아빠가 있었다. 아빠는 둘을 보고 있는데 내 눈치를 보며 안보는 척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이나 걸려 독일에 도착했다. 그동안 나와 민이는 라면도 시켜 먹고, 최대한 그 서비스를 잘 이용했다.
독일에서 숙소에 갔다. 숙소도 엄청 좋았다. 아빠는 이 돈을 어디서 모았나 하고 궁금했다. 그러고 보니 서희 아빠와 하은이네 아빠도 우리 비행기 칸 바로 옆방에 있었는데 둘 다 너무 수상하다. 아빠, 하은이네 아빠, 서희네 아빠가 내가 의심하고 있는 3명의 내 엄마를 죽인 사이비 집단으로 의심된다. 그러고 보니 정시우가 보낸 사진에 서희네 아빠와 하은이네 아빠가 손에 무슨 무늬가 있었다. 이걸 확대해 보니 악어와 비슷하게 생긴 문양이 있었다. 아무튼 설마 또 여기서 사람 죽이려 온 것 같진 않아서 그냥 여기서만이라도 즐겨야겠다.
어느 날 내가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내 수영가방을 보니 무슨 이상한 주소가 적혀있고, 뒤집어보니 서희 아빠의 손에 있던 악어 문양이 있었다. 이 주소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똑똑한 민이에게 물어보았다. 그 주소를 민이가 네이버 지도에 넣어보았더니 피자가게가 있었고, 그 문양이 있었다. 너무 충격받았다. 설마 피자가게에서 이런 짓을 하나 싶었다. 그것도 이 피자가게는 심지어 독일에 본사가 있고, 서울, 대치동에도 있었다. 이제야 왜 아빠가 독일로 여행을 오자고 한지 알 것 같다. 바로 아빠가 이 피자가게의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서희 아빠와 하은이 아빠와 함께 이곳을 온 것이었다. 아빠, 하은이 아빠, 서희 아빠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 피자가게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금 읽고 있는 창작 릴레이 소설은 생각의 탄생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들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