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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Sep 16. 2023

여름이었다

창작 소설 릴레이 (9)

   나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이젠 아빠조차도 믿지 못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민이는 울먹이는 나를 안아주었다.

 "유리야.."

 "어..?"

 "이미 난 너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같고 네가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 나는 가만히 볼 수 없을 것 같아..."

 "어... 고백이야?"

 "어.. 응.. 나도 너 여자로서 좋아하고 우리 둘이 사귀게 되면 내가 너 진짜 사랑해 줄게... 사실 우리 엄마도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우리 아빠랑 이혼하셔서... 요즘은 연락도 못하고 지내 그래서 너를 더 도와주고 싶은 것 같아..."

 난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민이에게 아픈 면이 있는 줄 몰랐다. 5분 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난 힘들게 입을 뗐다.

 "민아... 진짜 미안한데 아직은 조금 어려울 것 같아... 지금 상황이 연애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어서... 그래도 우리 친구로는 나 너 충분히 좋아해..."

 난 당장이라도 알겠다고 나도 너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이 민이를 위해서라도 민이를 피곤하게 하고 싶진 않았다.

 "응... 알았어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민이의 눈엔 어렴풋이 눈물이 맺힌 것 같았다. 나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난 빨리 짐을 싸고 호텔로 올라갔다.

 "아빠 다녀왔습니다"

 "어 재밌었어?"

 "네"

 난 애써 딱딱하게 말하려고 했다. 난 침대 위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는 척 피자가게에 관해서 고민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아빠가 말했다.

 "유리야 아빠 잠깐 민이 아빠랑 나갔다 올게"

 "네."

 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난 빨리 민이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민아 너네 아빠도 나가셨지 지금 빨리 우리 방으로 와줄 수 있어?"

 "어 알겠어! 1521호 맞지?"

 "응 맞아! 빨리 와!!"

 몇 분 후 민이가 도착했다.

 "어 민아 왔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보다 우리가 어색해졌다는 건 그 누구도 알 수 있었다.

 "그 민아 저번에 피자가게 그거 말이야 그거에 관해서 말하고 싶어서...!!"

 "응.. 그럼 지금 가볼까..? 아까 보니깐 열려있는 것 같더라고"

 "어 진짜!!!??"

 난 순간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곳에 가기만 해도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피자가게에 대해 자세히 검색해 보니 그 피자가게의 이름은 codilecro였다. 유리는 이제야 그 악어문신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유리와 민이는 15분 후 그 피자가게에 도착했다. 겉으로 봤을 땐 여느 피자가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그 피자가게의 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민이와 유리는 간단한 숫자로 비밀번호를 확인해 봤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번호를 다해봤을 때쯤 유리문으로 포스티잍에 적힌 글씨가 민이 눈에 희미하게 비췄다. [비밀번호:세계 악어의 날 6월 17일]

 "유리야 혹시 0617 좀 해볼래?"

 "응 알아쓰"

 유리는 곧바로 자물쇠를 열어 보았다.

 "열렸다!!"

 "진짜?"

 민이와 유리는 너무 신나 소리를 지를 뻔했다. 민이와 유리는 살금살금 조심히 들어갔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자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내려가고 유리와 민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서희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위대하신 악어신님께 바칠 재물입니다."

 민이와 유리는 동시에 너무나도 놀랐다. 유리는 희생당한 재물 목록에 유리엄마의 사진과 이름 적혀 있어서였고 민이는 교주가 말한 재물이 자신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민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민이는 당장이라도 그 교주에게 달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냐고 하려 그랬다. 그런 민이를 유리가 막아섰다.

 "강민 지금 내 말 잘 들어 지금 이거 녹화할 거야.. 그리고 너 이래 봤자 피해자는 또다시 네가 돼 그러니깐 지금 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생각한 거야."

 그런데 카메라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김하은과 윤서희였다. 유리는 애써 다른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보려고 했지만 카메라를 돌린 곳에는 아빠와 민이의 아빠가 있었다. 유리는 손이 떨렸다. 민이는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민이는 교주에게 달려들었다.

 "야 너 때문에 지금 몇 가족이 망가지고 있는지 알아? 이 악마 같은 놈아"

 "야 강민 네가 원한게 이런 거였어? 죗값 받게 해야지"

 민이는 손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에휴 아주 쇼를 해요 쇼를"

 김하은이 말했다.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정적 속에서 입을 열었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 피해자일 것입니다. 그래도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잘한 건 없습니다. 있지도 않은 악어신 때문에 가족을 버린 사람도 돈 없는 사람을 속여 돈을 빼앗아간 사람도. 그리고 가장 잘못한 사람은 이 상황이 옳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하은이와 서희가 뜨끔했다.

  "저흰 이제 동영상 찍은 게 있으니 이 영상 경찰에 넘기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유리와 민이는 민이의 엄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얘들아 정말 고마워...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리고 민아 보고 싶었어..."

 "엄마 나도 보고 싶었어..."

 그 네 명은 다 같이 호텔로 걸어갔다. 민이 엄마가 입을 열었다.

 "그... 동영상 있잖아 경찰에 넘긴다고 했잖아 그거 혹시 내가 도와줄까 해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경찰이 있어!"

 "이모 정말요?? 그러면 저는 좋죠"

 경찰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일단 1시간 정도 이따가 만날까요? 저도 오빠한테 상황 설명도 해야 하고 민이랑 이모도 둘이 오랜만에 만난 건데 얘기도 하시고요ㅎㅎ!"

 "응 그래! 이따 보자!"

 유리는 유리네방이 있는 15층에서 내렸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수영을 하고 온 오빠가 돌아와 있었다. 유리는 오빠인 민혁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민혁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리도 말하는 도중에 계속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똑똑똑 누가 유리네 객실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유리가 대답했다.

 "잠시 들어갈 수 있을까..? 나 서희 아빠다...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 유리는 문을 열었다.

 "당신이 무슨 염치로 나랑 내 동생을 찾아와?!"

 "그 부탁이 있어서... 그래" "그 부탁이 뭔데요?"

 "그... 아까 찍었던 동영상 있잖아 나한테 파는 거 어떻게 생각하니..? 내가 돈은 30억 정도 챙겨줄 수 있거든... 이번 사건만 조용히 넘기면... 안될까?"

 "네??!!"

 유리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런데 30억이면 남은 인생은 걱정을 안 해도 될 텐데 아 ㅏㅏㅏ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죽은 엄마의 목숨과 나의 인생 역전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To be continued...-


(지금 읽고 있는 창작 릴레이 소설은 생각의 탄생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들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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