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부동산, 집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고찰
영원히 절대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사물을 바라볼 때 보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다 보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중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돈, 부동산, 집에 대한 정의보다 각 개인의 생각을 담은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깊게 생각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부동산 강의를 하면서 질문을 받다 보니 제 정의가 점점 구체화되어 갔습니다. 지금에서야 누군가의 질문이 많은 것을 공고히 해주고 서서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중학교까지는 돈은 축적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숫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숫자, 수학을 좋아했는데 그 영향으로 돈도 숫자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레고에서 블록을 쌓는 것처럼 돈으로 블록을 쌓고 있었던 거죠.
돈이 생각보다 많아지면서 과연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쉽게 만져볼 수 있는 금액을 벗어나게 되면 은행에 놔두기보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돈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의미가 변합니다. 지금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입니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죠.
최근에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큰 사고를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돈이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시간과 돈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시간을 선택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죠.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을 버는데 시간을 쓰기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는 시간과 무엇을 바꿨나?"라고 질문하라.
- '관점을 디자인하라' 중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돈을 생각보다 많이 모여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적게 될 때였죠. 물욕이 많이 없던 저에게는 사고 싶은 건 집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살 집이 아니라 투자로서의 부동산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과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저에게 독립을 생각할 필요는 없던 나이였으니까요.
처음엔 부동산은 단순히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한 집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독립이라던지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죠.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퇴사 계획을 세우던 중 퇴사 후 월급을 대신할 현금흐름을 고민했던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오피스텔을 매수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회사를 퇴사하고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부동산이 일이 되던 순간입니다. 역시 취미가 일이 되면 힘들더라고요. 제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인해 중개업 만으로는 퇴사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동산업에서 일한다는 것이 단순히 중개만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부동산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정립시켜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합니다. 강의와 컨설팅으로 점점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더니 의미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부동산이란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기둥이다. 가장 중요한 땅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태도다.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알맞은 기둥을 알려주는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의견에 반대합니다. 왜 포기부터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못 가진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라는 겁니다. 터무니없는 전제조건을 듣고만 있어야 할까요? 저는 듣고만 있지 않고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살면서 집을 포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입니까.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겁니다. 젊은 시절은 고생할 수 있지만 인생은 너무나 깁니다. 언젠가는 방황보다는 안정에 가까워지는 나이가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집이 필요합니다.
의식주가 살아가는데 필수 조건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집만 빠져서야 인간다운 생활을 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죠. (집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조금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글을 쓸 때도 왠지 톤이 올라간 것 같네요.)
집이란 누구나에게 필요한 안식처다. 집이 있어야 돌아갈 곳이 있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집이 없다면 너무 슬픈 일이다. 다만 집이 있고 내가 없을 정도가 되면 안된다.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내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요.
- '세일즈맨의 죽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