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되길 꿈꾸지만 구글처럼 하기는 싫은 우리 회사

같은 일을 되풀이하며 다른 결과를 바라는 어리석음

by yjtherunner

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유수기업들의 기업문화는 우리나라에도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자율적이고 자유롭고 수평적임은 물론이고, 심지어 쉴 때 창의성이 발휘된다며 사내에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도 하더라.


국내 기업들은 고질적으로 수직적인데, 이를 바꾸기 위한 가상한 시도들이 있기는 하다. 대표적인 것이 호칭을 직급과 무관하게 통일하는 것. 그러나 그런 문화가 한순간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자리를 잡더라도 조직을 본질적으로 수평화하는 데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단순히 호칭을 바꾼다고 과연 윗사람 노릇 하던 사람이 아랫사람을 동등하게 대할까.) 한 사람이 바뀌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조직이 바뀌는 건 어떨까.


그리고 철저히 성과위주의 미국 기업과 달리, 아직까지도 학연, 지연 등 소위 말하는 라인에 의해 거취가 결정되는 곳이 놀랍게도 아직까지 있다. 누구 라인이냐에 따라 누구는 능력에 비해 과분한 대우를 받고, 누구는 부당하게 푸대접을 받으니.. 과연 그런 조직이 성장할 수 있을까? 퇴보하지 않으면 하늘이 돕는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런 상황을 빤히 보며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 주니어들은, 과연 그 조직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하길 바랄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이익만 챙기기 위해 미래는 내다 버린 수장과 그 조직에게 미래란 있을까. 길게 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시절의 팀플은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10명 미만의 팀플도 프리라이더, 잠수 타는 사람 등등 다양하게 고난을 선사하는데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있으면 오죽하랴. 회사는 덩치가 큰 팀플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현명한 윗사람이 멱살 잡고 하드캐리 하는 게 필요하다. 하다못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오늘부터 이렇게 합시다."라고 아무리 슬로건을 내걸고 포스터를 붙여도, 한국인의 타고난 눈칫밥 때문에 관성을 쉽게 못 벗어난다. 조직문화도 적어도 초반에는 강제성이 부과되어야 자리 잡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좋은 조직을 표방하려는 시늉만 하는 꼴 밖에 더 되겠는가.


구글처럼 되고는 싶어도, 구글처럼 하고 싶지는 않은 조직. 마치 살은 빼고 싶어도, 간식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살은 안 빼면 나만의 손해지만 조직은 수많은 사람이 달려있는 걸.. 회사원의 가장 큰 꿈은 이직이라는데, 이직해도 한국 회사는 한국 회사.. 큰 기대가 없다. 그렇다면 1인으로 일할 수 있는, 나만 잘하면 되는 프리랜서를 꿈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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