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함민복 시

중학생을 위한 시낭송 수업 by 시샘 김양경

by 시샘 김양경

성선설/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 시샘의 시 읽기와 감상 ===

제목이 기가 막히다. 이 짧은 세 줄로 인간의 선량함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모든 인간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증명하기에 이보다 더 확실한 근거가 있을까? 너무도 명쾌하고 뚜렷한 증거가 아닌가? 부모 뱃속에서 열 달, 아기의 손가락도 열 개, 딱 맞아 떨어지는 근거가 아닌가? 평생 부모의 은덕을 입고 그 은덕을 셈하라기 좋으라고 손가락이 열 개란다.

내가 함민복 시인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나는 시에 관한 수 많은 질문을 이 시인의 시를 통해 스스로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 시란 무엇인가하고 질문을 한다면, 이 시를 보여주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뚜렷한 사물을 통해 너무도 낯설고 새롭게 그 의미를 담아 내는 것, 우리가 매일 보던 익숙한 것에서 전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또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이를 통해 이해하면 된다. 시는 인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고, 인간에 대해 애정을 쏟게 하는 것이고, 인간의 좋은 점을 찾아주는 것이고, 그래서 인간이 더욱 향기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기억하려는


그래서 시를 읽는 이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고 마음은 더욱 다정하고 따뜻해질 것이다. 독창적이고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고 따뜻한 시다.


자료 출처,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일일', 문학동네


■작품 분석

(1)구성

발단: 손가락이 열 개인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의문 제기

전개: 그것이 단순한 생리적 사실이 아니라, 태아가 어머니의 은혜를 기억하려는 노력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결말: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드러남


매우 짧은 시인데도 손가락이 10개라는 객관적 사실에서 시작해서 은혜를 입었다는 상상을 통해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결말에 이르는 구성을 갖는다.


(2) 표현법

상징: 열 개의 손가락 → ‘기억’, ‘은혜’, ‘도덕적 본성’의 상징


(3) 낭송 시 유의할 점

표준 발음

성선설[성ː선설]

은혜 입나 [은혜 임나]


성선설이 [ 성ː선설 ] 장음이라는 것에 유의할 것.


분위기와 어조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톤 유지하면 된다. 지적이거나 논리적인 설명조가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차분한 어조이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여운을 남기듯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4) 주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뿌리에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가 있다는 것.

성선설을 시인의 따뜻한 상상과 모성을 통한 은유로 풀어낸 작품.

(5)시의 특징을 살려 낭송하려면

이 시는 짧지만 ‘손가락 10개’라는 일상적 사실을 통해 성선설(人性本善)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어머니의 은혜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낭송할 때는 너무 무겁지 않게, 차분하고 따스하게 읽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6)자료 출처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일일>(1990), 문학동네출판사


by 시샘 김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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