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샘 시낭송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시를 낭송하는 시샘시낭송 동아리에서는 12월 모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가졌어요 1년 동안 시를 낭송하는 모임을 성실하게 나오신 회원들 중 몇 분이 소감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모두 세 분이 발표를 하셨는데, 그 중 한 분의 소감은 매우 감동적이어서 그 글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회원분이 작성하신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2025년 4월 27일
시낭송회 14시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탈출구”
지난 4월 27일 제 다이어리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대학 때도 강의실과 연구실에서만 지냈을 뿐 그 흔한 동아리 활동 한 번 한 적 없었던 제가 처음으로 잊고 지냈던 희열을 찾아간 날이었습니다.
더 어울리는 말도 많았을 텐데 하필 ‘탈출구’라고 쓴 이유가 뭘까 다시 생각해보면 월급쟁이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저는 시를 참 좋아했습니다. 시를 알지도, 쓸 줄도 모르지만 수백 페이지 소설조차도 빚어내기 힘든 감동을 단 200자 남짓한 글로 빚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는 것이 그저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제 발로 시샘시낭송 모임을 찾아간 이유도 직장인이 된 이후로 잊고 지냈던 시에 대한 목마름이 더없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딸이 커갈수록 집에서 제가 낄 자리는 좁아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참에 저도 저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탈출구는 8개월이 흐른 지금, 올해 제 뇌리에 가장 깊숙이 새겨져 있는 즐거움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4월, 두서도 없이 시낭송 모임을 찾아간 날, 가슴으로 받아주셨던 회원님들을 잊지 못합니다. 시샘 회장님과 입큰개구리 총무님은 늘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제게 한 없이 엄지척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시샘 회장님은 시낭송회를 이어가면서 단 한 번도 누가 잘 했고, 누가 못했느니 편가르지 않았습니다. 그 존중과 배려로 회원들의 숨겨진 열정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뒤풀이를 자주 참석하지도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음에도 가장 닮고 싶었던 목소리를 갖고 계셨던 태고 님과 골드마우스 님의 낭송은 반복해서 듣고 싶은 욕심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수로 님 그리고 꽃길 님의 시낭송은 우러러보던 여느 시낭송과 달리 저 자신을 한없이 고개 숙이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재북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백석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시인과 저 사이에 묘한 닮은꼴이 많다는 것도 찾게 되었습니다.
<고향>이란 시는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 곁을 떠나 타지에서 홀로 지내야 했던 저의 모습 그대로였고, <선우사>라는 작품은 친구라고 해봐야 몇 명 되지 않는 제 ‘외롬지기’라는 닉네임과 같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시를 읊으면 “원준 씨는 다 좋은데 너무 가난해서 싫어요”라고 했던 그 분과의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인간이 이 땅에 터를 잡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시는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과학이 발달하고 디지털 세상이 도래했음에도 시낭송만은 크게 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우리네 몸짓과 목소리로 감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류사에 마침표가 찍혀지는 날까지 시낭송의 역사도 괘를 같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만큼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장 보편적이면서 자연스럽고 친근한 문화를 비록 조연이었지만, 때로는 주인공도 되어 누릴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느새 2025년을 기억 속으로만 간직해야 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 기억 속에 시샘시낭송협회와의 만남을 오롯이 아름답게만 채워넣을 수 있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호흡할 수 있었던 지난 8개월을 생각하며, 내년에는 또 어떤 즐거움이 함께 할까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감사합니다.
예, 지난 1년 간의 시샘의 시낭송 활동에 대해 세세하게 감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회원님의 말씀대로 시낭송은 그야말로 변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아무리 세계가 변화해도 인간인 나의 고유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시이고 그것을 내 목소리로 표현하는 시낭송일 것입니다.
시낭송은 가볍습니다. 단순합니다. 편리합니다.
언제든, 누구든,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좋습니다.
특히 시샘의 시낭송에 대한 철학은 시 중심이고 주체자 중심입니다. 시를 낭송하는 사람이 먼저 스스로 감동을 받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주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지요.
기도문처럼 시 한 편을 암송해 보세요. 작가가 담아낸 의도도 깊이 있게 이해가 되면서, 동시에 그 시에 내 마음을 담아낼 수도 있게 됩니다. 언어가 갖는 그 무궁한 의미 때문인데요. 언어의 경계는 상황마다 다르게 정해지는데, 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면, 시인이 의도한 의도 말고도 더 깊은 의미까지도 발굴할 수 있게 되지요. 그 깊은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고 이해하는 동안, '나'라는 주체는 더욱 커지고 높아지는 것이고요.
시샘시낭송동아리는 성북구독서동아리입니다.
성북정보도서관 2층 세미나실에서 모입니다.
매주 4째주 일요일 오후 3시 - 5시에 모입니다.
가입 조건은 이렇습니다.
1. 1년 12회 모임 중 9회 이상 참석 가능하신 분
2. 동아리 예의를 지켜주실 분
3. 시낭송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싶으신 분이면 대 환영입니다.
시샘시낭송동아리밴드 - band.us/@yk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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