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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근 Jul 12. 2020

휴식

30대 후반 한번 쓰러진 이후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좀 더 정확히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혈압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호흡 곤란이 지속되었는데 온갖 검사를 받고도 원인 모른체 퇴원했고 그 후 신경계 이상이라는 걸 알고 6개월간 약물 치료 후 완치되었다.

돌아보니 주중 야근 주말 출장을 밥먹듯이 하고 있었다. 3개월간 단 하루도 나를 위해 쉰적이 없었다. 하루도...


명상을 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스스로 자아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타인과 사회관계의 객관화가 조금씩 진행된다.

만약 30대 후반 일을 멈추지 않았다면, 40대 후반 명상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삶이 지속되고 있었을 것이다.


요즘, 강제 휴식을 하고 있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주말이면 근교 산으로 나갔고 요즘은 지방을 다니기 시작한다.

일이 아니다, 정보를 수집하거나 비교, 분석하고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로 예약만 하고 여행자처럼 떠나 어슬렁거리거나 산을 오른다.

두 번의 삶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며 '쉼'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며 몸과 마음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처리할 일이 산처럼 쌓였는데, 맘 편한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나를 성장시킨 건 책 읽기입니다" 김봉진 대표, "다시 스타트업 초기로 돌아간다면 좀 더 명상에 집중하겠습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소중한 내 삶을 위하여, 내 회사와 우리 사회를 위하여, 무엇이 더 중요하며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일이라는 게 그렇더라, 몰리고 닥치면 하게 된다. 

휴식 이후 물리적 시간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생기더라. 더 큰일을 위해선 잘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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