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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 Ⅱ

선배가 전하는 여행의 기술 5

by 이영근

천편일률적으로 보정된 여행지 사진만 올라오는 여행 커뮤니티들을 보면서 한 번쯤 다양하게 여행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4. 내가 그린 세상



스물여섯 젊은 여행자 안솔은 스페인에 거주하며 그녀만의 감성으로 가우디의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를 그리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지만 그림이 좋아 1년 반 동안 스케치를 배운 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시회 경비와 여행 경비의 일부를 조달하고 떠난 것이다.

그녀의 리워드는 당연 그림이다.

화려하고 예술성 높은 그림이 아니라 정말 좋아서 그림만 생각하고 그리는 그녀의 열정인 것이다.


손쉽게 찍어 어플로 보정하는 사진이 아니라 여행 생활자로 오랫동안 지켜보고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을 담아 예술로서 탄생시키는 것이다.

130년 전 바르셀로나와 교감하며 가우디의 예술을 스물여섯 안솔의 눈으로 보고 그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행을 하다니

시공을 초월한 나만의 스케치 여행. 참으로 매력적이다.



5. 사진 속에서 얻은 영감



온라인 여행지 정보들은 다분히 의도가 감춰져 있기 때문에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내 느낌의 여행을 위해 사전에 미리 설명을 듣는 것도 싫어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이미지 공유 및 검색 사이트 '핀터레스트'를 종종 이용한다.

핀터레스트에 'bali'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키워드와 이미지가 떠 오른다.

난, 이미지들을 보며 상상한다. 그리고 동선에 맞는 코스를 짠다.


"이번 발리(Bali) 여행은 신비롭고 로맨틱한 공간들로의 여행이 되겠구나"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설명 듣다 보면 이미지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설정된 프레임에 갇히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상상이 현실이 될 때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든다.


역사는 세상에 대한 정의를 수없이 바꿔왔다.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의 자연, 건축, 문화들은 산재되어 있다.

특히 자연에 대한 정의는 정말이지 무의미하다.

미지의 세계로의 초대, 참으로 가슴 뛰는 일이다.



6.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행자



[ 여행자 권용인 ]

스펙 : 토익 420, 자격증 無, 키 172, 못생김, 연애고자
기간 : 2011. 8. 22 ~ 현재 [49개월] / 5대륙 36개국
비용 : 79만원으로 여행 시작. 이후 경비는 어떻게든 현지에서 자급자족!


몇 해 전 호주를 종단하는 이 친구의 영상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자급자족하며 여행하는 젊은 정신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호주 워홀을 시작하며 영어를 공부하고 종잣돈을 모은 후 때론 황제처럼 관광하고 때론 돈 다 털린 거지꼴로 여행하는 그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의 여행은 거침없는 도전의 연속이며 꾸밈없는 청년정신의 상징이다.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하고 싶은 일 다하며 세상과 맞짱 뜨는 그를 보면서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그래, 우리는 언젠가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지구별 여행자들이다.

스스로 만든 프레임을 걷어내고 진정한 나의 길을 걸어보자. 고마워 용인아.


나 잘 있어요.
컴퓨터가 망가져서 글을 안올리는 것 뿐이에요. 사진기도 없구, 아이폰은 액정에 금이 가있구...
그리고 홍콩에 있는 동안은 페북을 좀 멀리하고 싶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하지만, 아주 건강히 잘 있어요.
요즘들어 하루하루 나태해져가지만...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여행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뭐랄까요. 두려움은 언제나 가득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언제나 그래왔듯 이 시간도 나중에 큰 추억이 될 거에요. 그렇게 믿어요.

- 2016년 3월 23일 오전 4:59 권용인


[ 권용인 영상 ] https://youtu.be/UcwFpLW7AUQ


[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 ] https://brunch.co.kr/@gtravel/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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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