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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수들은 어떻게 여행을 하는가

by 이영근

"너 아이슬란드 가봤니?", "오로라는 봤어?", "몇 개국이나 여행했는데?"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는가가 여행의 전부인가요?

그보다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기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한가요? 네 필요합니다.


1. 건강

스크린샷 2016-03-03 오전 7.25.52.png 더자스 클라이밍 센터 김자인

여행을 떠나는 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이 "떠나기 직전까지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려라"입니다.

체력을 끌어올린다는 건 면역을 높인다는 걸 의미합니다.

갑자기 바뀐 환경과 일교차 그리고 무거운 배낭과 이동거리는 평소에 얼마나 체력 관리를 했냐에 따라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길만 보고 걷느냐?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냐의 차이죠.

게스트하우스를 가보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보고 있는 여행자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자기 가방 하나 주체 못하고 감기와 배탈을 달고 살면서 과연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요?

대부분 간과하시는데 여행에서 체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신과 육체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추천드리는 운동은 수영 등산 그리고 클라이밍입니다.

단순히 체력 단련의 의미만 있는게 아니라 호흡을 조절해주고 체온을 유지해주며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액티비티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저를 믿고 여행 떠나기 전 딱 3개월만 제대로 해 보세요. 여행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2. 현지인들과 선행 여행자들의 경험

스크린샷 2016-03-03 오전 7.32.51.png 웨이브미 니모 게스트하우스 여행자 라운지

책으로만 사랑을 배울 수 없듯이 여행지 정보와 지식을 네이버 블로그와 론리 플래닛만으로 해결할 순 없습니다.

따끈따끈한 최신 고급 정보는 선행 여행자나 로컬 친구들을 만나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은 여행자 거리 빠나 레스토랑 또는 유명 게스트 하우스에 가야 합니다.

직접 부딪혀 이야기를 나눠보고 검색했던 정보와 견주어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시는게 여행의 정석이죠.


한국의 포털 블로그는 너무 주관적이며 한 방향으로 쏠려 있습니다.

예로 타이 마사지는 '나마스떼'가 잘하고 음식점은 '사와디 캅'이 잘한다면 그 두 가지가 관광지의 모든 것이 되어 있습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없고 과대포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선행 여행자와 로컬 친구들의 직접 경험을 듣다 보면 나에게 맞는 뜻밖의 보석을 만나게 됩니다.


3. 제한적 여행

당장 지금 먹을 것부터 내일 아침 이동경로까지 여행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너무 많은 선택은 자유와 편리가 아닌 무기력을 초래합니다.

설사 무기력 상태를 극복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라며 이미 내린 결정을 후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체험하려는 일반 여행자들과는 달리 여행의 고수는 선택의 폭을 스스로 제한시킵니다.

결국 여행은 내가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원론적인 행복에 좌우된다는 것이죠.

인도네시아 발리를 예를 들자면 아융강 소백 래프팅, 뜨까드 래프팅, 와카 럭셔리 세일링 투어, 스킨 스쿠버, 파라 세일링, 바나나보트 등등... 수많은 액티비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 달 동안 꾸따비치(Kuta Beach)에서 서핑만 배우고 즐긴다고 할 때 어떤 여행이 만족도가 클까요?

대부분 여행자들은 다 해보는걸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해 보시면 서핑을 한 달 동안 배우고 즐기는 것이 훨씬 더 행복감이 큽니다.

이유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적을수록 그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기 때문이죠.
아닌 것 같죠? 똑같은 관광지를 가서 두 가지 방식을 시간차를 두고 해 보세요^^


[참고] 제한적 여행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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