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자격증 도전기

나는 이제, 제과 제빵 기능사

by 로다온

빵은 정말 맛있다. 폭신폭신한 빵도 있고 바삭바삭한 빵도 있다. 토핑 물이 올라가 있는 빵도 있고, 디저트와 식사 빵도 있다.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언제부터 빵을 좋아하게 되었을 까. 아마도 어릴 적 요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좋아하는 빵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주고, 아침을 빵으로 먹는 아빠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빵은 밥솥 카스텔라였다. 초보도 집에서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집에 베이킹 재료가 모두 구비되어 있는 집이 얼마나 있을 까? 없는 재료와 도구로도 김이 모락모락 나며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달콤한 카스텔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호기심을 한 번 더 자극했다.


영상에 나와있는 대로 밥솥 카스텔라를 만들었다. 나의 첫 번째 카스텔라를 먹어본 언니의 표정은 심각했다.

계란의 비린맛과 설탕의 단맛, 밀가루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맛없는 카스텔라였다. 혹시나 맛있을 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맛이 없었다. 이후에도 실패한 베이킹은 이어졌다.


집에서 사부작사부작 베이킹을 하는 나를 보며 엄마는 취미로 하는 김에 자격증을 취득해 보는 것에 대해 권유하셨다. 언젠가 나이가 들어 빵집을 운영해 보고 싶었던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흥미가 있었고 거기에 의지와 노력을 더해 제과제빵 필기시험을 4일 만에 독학으로 합격했다. 실기시험을 위해 집에서 한 시간이 넘는 제과 제빵 학원을 다니는 것도 귀찮을 법 하지만 재미있었다.




학원에서는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실기시험 제품을 만들었다. 학원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나와 오랫동안 같은 조가 된 분은 나이가 지긋하시지만 열정적인 할아버지였다. 처음에는 조금 젊은 분과 같은 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내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어른이었다.


수업이 지나며 조금은 친해진 할아버지와 나는 근황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퇴직 후 자신만의 빵집을 차리고 싶어 늦은 나이지만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하시고, 제과제빵 자격증도 취득하신 후 케이크 강좌도 수강 계획이 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젊은 나이게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 내게 기특하다고 하셨다. 뭐든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싫지 않았다.


수업을 하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어떻게 해야 더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다. 먼저 제빵 시험을 보신 할아버지가 시험 꿀팁을 주기도 하셨다.




제과 제빵 기능사 자격증의 합격 비율은 30~40% 밖에 되지 않는다. 학원에서 실기 시험을 연습해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집에서도 레시피를 보고 복습을 했다. 처음 보는 실기시험에 많이 걱정되고, 떨렸지만 공부한 만큼 연습한 만큼 제품을 열심히 만들었고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제과 기능사 실기 시험의 합격이 자신감을 나에게 더해주었다. 제빵 실기 시험은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 독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빵은 제과보다 공정 과정이 쉬워 독학을 해도 된다는 인터넷의 후기를 보고 유튜브를 통해 레시피와 공정과정을 익히기 시작했다.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테지만 제빵에 들어가는 재료를 모두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갑자기 스스로에게 도전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실기 연습 없이 오직 유튜브로만 합격해보자!! 나는 합격해본 사람이니까!!'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해서 제빵 실기 레시피와 공정과정을 암기했다. 실기시험에서 계량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햡격'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도전해 보기 전에는 절대 결과를 알 수 없다. 도전하기 전에 겁먹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주위에 용기를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 어차피 후회는 남는다. 그것이 후회로 남기만 하는지 경험이 되는지의 차이다. 아직 우린 젊고 다시 일어날 힘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다시 일어날 힘이 더욱이 생겨난다.


아직 머뭇거리던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하자. 걱정한 것보다, 생각한 거보다 별거 없으니까.


어차피 내일도 처음인데,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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