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끝

by 로다온

같은 계절의 냄새를

몇 번이나 다시 맡는 동안

내 마음은 아직

그날의 공기 속에 서 있다.


가끔 스치듯 오던 안부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또 너를 기다리던 밤들.


그러니까

새벽에 울리는

너의 이름 한 번에

잠들었던 감정이 눈을 뜨잖아.


다 지웠다고 믿은 마음들이

어둠 속에서 다시 숨을 쉬고

또 한 번

너를 기다리게 하잖아.


이제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 밤,

창가에 고인 새벽빛 속에서

너와의 진짜 이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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