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코로나 19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 잘 알게 된 사실이다. 아무리 치료를 잘한다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을 맞는 일이 코로나 19 환자를 줄이는 보다 중요한 일이다. 200만 명의 유병자가 있으며, 1년에 8만 1천 명이 목숨을 잃는 암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2012년 자료이고 유럽인이 대상이지만, 암 예방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자료가 있다. 이에 따르면 예방효과가 50퍼센트를 넘는 암이 적지 않다. 자궁경부암, 폐암, 구강 및 식도암, 위암, 흑색종, 대장암이다. 이중 폐암, 위암,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걸리는 암들이다. 그러니까 담배, 소금, 헬리코박터균, 가공육, 알코올, 체중만 잘관리하면 폐암, 위암, 대장암은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Preventable cancers – Cancer Prevention (iarc.fr)
WHO의 암전문기관인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제시 한 유럽인을 위한 암 예방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담배를 피우지 마시오
2. 집안 또는 작업공간에서 연기를 피우지 마시오
3. 건강한 체중 유지에 노력하시오
4. 신체활동을 생활화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제한하시오
5. 건강한 식사를 하시오
- 통곡물, 콩류,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
- 고열량(설탕과 지방이 많은 식품)을 제한하고, 설탕이 함유된 음료 피하기
- 가공육을 피하고, 적색육과 소금이 많은 식품 제한
6. 알코올음료 섭취를 제한하시오.
7. 지나친 직사광을 피하고, 선크림을 사용하시오
8. 작업장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시오
9.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라돈이 집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라돈 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조치하시오
2021년 2월 발표된 'Europe’s Beating Cancer Plan'에는 동 예방 지침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암 문제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메시지일것이다.
다음은 2012년 일본에서 만든 암 발병원인에 대한 자료이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에서 제시한 자료로 암 원인별 영향을 가늠하는데 유용하다.
출처 :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우리나라에 암 예방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10대 암 예방수칙이 있다.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 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암 예방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될 내용인데, 유감스럽게 나는 항암 할 당시 10대 암 예방수칙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고, 방송에서 본 기억도 없었다. 암 환자도 잘 모르는 예방수칙. 암 예방과 관련된 자료도 EU나 일본에 비해 손색 있다.
암 사망자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4배가 넘는다. 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안전속도5030'을 잘 알고 있다. 운전을 할때마다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암 예방을 위해서도 '안전속도5030' 같이 여러 기관이 합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암 예방 효과를 규명하고, EU에서 목표한 것처럼 국민의 80% 이상이 암 예방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일 년에 8만 1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암이다. 국제암연구기금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4위의 암 발생 강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