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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카 Apr 07. 2022

파킨슨 병, 먹거리, 농약.

파킨슨병 환자 : 2004년 3만 9천 명 -> 2019년 12만 명 -

지난 주말 지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파킨슨 병 진단을 받으셨단다. 그리 나이가 많지 않으신 분인데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초기 발견인지라 생활하시는 데 큰 불편 없다고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화를 끊고 도움되실 만한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먹거리는 대부분의 병과 관련 있으니 파킨슨병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러니 파킨슨병에 좋은 먹거리를 찾아 알려드리면 되겠지 싶었다.


파킨슨 병. 과거에는 5년 이내에 환자가 무능력해지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25%나 되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치료법이 발달되어 예전 보단 나아졌다지만, 한번 걸리면 평생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다. 게다가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니, 사회적 위험도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는 모양새다.

 

파킨슨 병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진 않았다. 유전요인은 5∼10%. 바꿔 말하면 90∼95%의 원인은 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중 대표 격이 농약, 중금속(망간, 납, 구리), 일산화탄소 같은 독성물질과 머리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는 것이라고 한다.   

   

농약과 중금속이라. 먹거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물질이다. 농약 중, 파킨슨 병과 관련될 가능성이 높은 대표선수는 자살 시 사용하는 농약으로 잘 알려진 파라콰트(그라목손이란 상표로 판매됨)다. 우리나라에선 2012년 생산이 금지되었지만, 그전에는 가장 흔하게 사용했던 제초제였다. 그러니까 2012년 이전엔 식품에 잔류된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왔을 수도 있다. 발암물질로 의심을 받는 2,4-D란 농약은 파킨슨병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존스 홉킨슨 병원).  

   

그다음은 로테논이다(미국 파킨슨협회, APDA). 콩과 식물인 데리스에서 추출한 천연 살충제로, 독성이 강해 나라에 따라서는 사용을 제한농약이다. EU는 로테논의 잔류허용치를 0.01ppm로 정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뿌리면 잔류허용치를 넘어서게 되는 최소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농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중금속을 보자면 망간이나 납도 문제지만, 구리는 유독 신경에 거슬린다. 구리는 생존에 필요한 요소이면서도 과하면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니 말이다.(Copper Ions and Parkinson’s  Disease : Biomolecules. 2020 Feb; 10(2): 195.) 그런데 이 구리가 친환경 농자재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2019년 EU는 유기농산물에 구리 성분 농약이 잔류 정도가 가장 높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 Copper Compounds :  구리 화합물


농약이나 중금속에 관련이 높아서인지, 파킨슨병은 도시보다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농약을 더 많이 접하니 그럴 것이다.


며칠간의 조사 결과를 놓고 보니 지인분에게 무슨 조언을 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막연하게 유기농산물이 좋을 것 같았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행히 의료기술이 발달되어 치료만 잘 받으면 파킨슨병이 그리 심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농산물을 드셔야 된다고 말씀드려야 하나. 아무래도 친환경농산물(유기농산물)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지 않을까? 직접 길러서 드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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