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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열세 살의 공정

by 콩나물시루 선생님

공정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요?


도덕 시간, 오늘 덕목의 주제는 '공정'이었습니다. 공정의 뜻을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기회의 균등을,

누군가는 결과의 균등을,

누군가는 행동의 동일함을,

누군가는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마음의 동일함을.


제각기 자신만의 생각으로 공정을 표현해 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도덕은 책으로 배우는 과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공기처럼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도는 과목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도덕 교과는 수업 시간이 아닌 알림장을 통해 매번 지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알림장 한 꼭지는 수업 시간에 언급한 '공정'을 이야기해 봅니다.



2025년 8월 25일 알림장

셋. 공정하게 생활하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우리 반의 공정은 무엇일까요?



저마다 알림장 한 귀퉁이에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갑니다. 어른들의 말처럼 거창한 공정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열세 살 아이들이니까요. 조금씩 내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정을 찾아내어 스스로 실천하고 경험해 보길 바라봅니다.


열세 살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공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남자, 여자 모두에게 평등하게 대하기

-(회장) 학급회의 때 모두에게 발표 기회주기

-친구들과 보드 게임할 때 원하는 모든 친구와 함께 하기

-쉬는 시간 선생님 옆자리에 앉을 수 있게 혼자만 많이 앉아있지 않기

-(부회장) 친구의 독서록이나 칭찬통장을 확인할 때 똑같은 기준으로 확인해 주기


아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의 가치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합니다. 선생님이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사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공정을 연습하고 익혀갈 때 우리 교실이,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 단단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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