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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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10).
#이작가노트
[2022.1.4.]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중략)…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1965.11.4.>”
_김수영 『김수영 전집』 민음사
내가 얼마만큼 작고 비루한지 깨달을 때 하늘을 본다. 나를 보면 더 비참해 지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분개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휘말리는 인생이 얼마나 찌질 한지. 그 찌질한 인생에 코를 박으면 더 작아진다. 작아지는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그런 작고 작은 찌질한 이를 긍휼히 보듬는 신의 손길을 깨닫고 또 눈물을 흘린다. 어쩌면 신앙이란 별 거 아닐 수도 있다. 거창한 의식이나 화려한 기적도 아니고, 가진 자의 소유나 정치판의 디딤돌도 아니다.
신앙은, 믿음은. 어쩌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시작이요, 나를 어찌할 수 없는 이가 신을 붙들고 사는 절박한 생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젊은 날이 지나면 이렇게 찌질한 중년의 삶에서 신앙을 찾는다. 김수영의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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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이자 작가인 김기석 목사의 말씀을 듣고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