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요문장

만날 우는 여자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by 꽃고래

#꽃고래책다방 #오늘문장 #이유경 #flalebooks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16)

#이작가노트


[2022.2.15]


만날 우는 여자


“그러나 너는 청명한 날을 위하여 태어났노니…….”

_횔덜린


사는 것 자체가 죄스럽고 고통인 사람들이 있다.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악착같이 살아낸다.

밑창 닳은 신발을 신고 어깨에 삶의 무게를 넘치게 지고

설악산 오르며 1억을 기부한 그의 웃음이 너무 눈이 부셔서 펑펑 울었다.


우리 동네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다.

그들을 내쫓자는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도 가까이 들렸다.

퇴근길에 아프가니스탄 여자 아이를 만났다.

딱 우리 딸과 같은 또래였다.

아이의 눈은 겁에 질려 조선땅을 살금살금 걷고 있었다.

나는 또 울었다.


우리는 청명한 날을 위해 태어났노니,

당신들의 어깨를 피고 주어진 삶을 모두 다 살아내시오.

부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렝이질’하는 삶 <무쉬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