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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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15)
#이작가노트
[2022.2.8]
“‘그렝이질’이란 우리말이 있다. 전통 한옥을 지을 때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는 것을 말한다. 현명한 목수는 딱딱한 돌보다는 나무를 깎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112p)
_김미경 지음 『무쉬날』 새김
살면서 ‘그렝이질’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근무환경이나 불편한 동료, 불행한 사고나 사건, 질병과 고통, 내면의 갈등, 밥벌이의 수고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온 우주가 내 중심으로 바뀌면 얼마나 신날까. 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돌기 원하는 천동설(天動說)같은 자아는 이 척박한 세상에서 그렝이질 당하고야 만다. 자의든 타의든. 심호흡을 하고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퇴근한다. 어쩌면 울퉁불퉁한 내가 어딘가에 꼭 맞아간다는 사실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