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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도 아내와 함께 해야 행복하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13 - 터키 괴레메

by 류광민

기대되는 여행 일정

카파도키아 여행의 별미 중 그 으뜸 중 하나인 열기구 뜨는 멋있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 나서 기분 좋은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은 괴레메를 중심으로 주변 풍경 여행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Fairly Chimneys, Zelve Open Museum, Devrent(Imaginary Valley), Urgup, Twin Fairy Chimneys, 괴레메 야외 박물관 순으로 둘러볼 계획이다. 이렇게 돌면 괴레메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여정이다. 오늘은 또 어떤 선물이 있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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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을 보낸 정박지의 열기구 뜨는 장면

요정의 계곡

첫 번째 방문지 Fairy Chimney. 지명 이름을 번역하면 "요정의 굴뚝" 정도. 요정 굴뚝 계곡 정도면 더 좋을 듯하다. 지붕처럼 보이는 바위는 상대적으로 풍화가 덜 되는 현무암이고 그 밑은 대부분 사암이나 역암과 같은 퇴적암인 듯하다. 그 속에 교회나 주거지 유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동력으로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 듯싶다. 넓은 평야지대에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안전했을 듯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이 지역 일대에 있는 유적물들이 왜 바위 속에 동굴을 파서 도시를 만들었는지가 이해가 된다.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이색적인 풍경으로만 보이지만 현장에서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장에 꼭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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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ly Chimney 풍경

두 번째 방문지는 Zelve Open Museum. Zelve 계곡 박물관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듯. 이곳은 거대한 계곡을 따라 하나의 도시가 들어섰던 지역인 듯하다. 교회도 있고 포도주를 생산하던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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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ve Open Museum

세 번째 방문지는 Devrent(Imaginary Valley). Zleve Open Museum에서 Urgup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관광객들이 잠깐 들러 사진 한 장 정도를 찍고 가는 지점이다. 다른 지역이 워낙 이색적인 풍경이어서 큰 감흥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찍어도 될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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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rent(Imaginary Valley)

네 번째 방문지는 다양한 숙소가 있는 Urgup.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공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나서 적당한 숙소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숙소들이 대부분 동굴을 활용하고 있거나 좁은 골목길에 있다. 아톰을 데리고 가기에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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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gup

결국 Urgup에서 적당한 숙소를 찾지 못해서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다섯 번째 방문지는 Twin Fairy Chimneys. 쌍둥이 요정 굴뚝 정도로 번역하면 될 듯하다. Urgup에서 괴레메 박물관으로 가는 길 옆에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사진과 같이 굴뚝 모양의 암석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어서 인지 기념품 가계들이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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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Fairy Chimneys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는 Panoramic View point. 원래 계획에 있던 지점은 아니었다. 원래 목적지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이었다. 가는 길 중에 눈에 들어오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Panoramic View point"

차를 다시 돌려 아스팔트 길이 아닌 벽돌 포장도로를 달려가 본다. 저 멀리에 주차장이 보인다.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 펼쳐 저 보인다. 아내를 달래서 좁은 길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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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ic View point(Kizilcukur valley)으로 가는 길과 풍경. 내가 멀리서 아내를 기다려 보지만 아내는 결국 오지 못했다.

이곳에서부터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시작된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여전히 좁은 길을 걷는데 두려움이 많은 아내를 데리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모든 아름다움이 아내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이 소중하겠는가. 내가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대신에 주차장 한쪽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 하는 호사로움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우리는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터키 차 2잔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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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ic View point의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오늘은 어디에서 자야 할까?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것이다. 오늘 정박지를 정해야 한다. 어제 잤던 곳으로 다시 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재미가 없다. 주차장 쪽에서 저 멀리 보니 넓은 평지가 보인다. 그곳이라면 충분할 듯하다. 관광객들이 이제 하나둘씩 떠나가고 주차장도 거의 다 비어 간다. 우리도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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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ic View point 인근 평원에서 정박. 저녁 노을과 아침 노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 보았다. 길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충분히 다닐만하다. 그런데 내가 보았던 지점보다 더 가까운 곳에 넓은 평지가 있다.

"그래 더 들어가지 말고 이 정도에서 하루 쉬어가기로 하자."

다행히 차 수평도 잘 맞는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한다. 저 멀리 해가지고 아톰이 넓은 들판 위에 나 홀로 서 있다. 마치 하나의 풍경화가 연출된다. 가끔 비포장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들이 있지만 밤이 어두워지자 그마저도 끊긴다. 너무나 조용한 밤이 우리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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