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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늘 있는 법!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15 - 괘레메에서 앙카라 가는 길 풍경

by 류광민

오늘 앙카라로 가야 하는 이유는?

파카 도키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터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이며 아나톨리아의 중심, 터키의 수도 앙카라로 향한다. 앙카 라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소금 호수 튜즈호수를 거쳐 갈 예정이다.

괴레메를 빠져나온 아톰은 Uchisar의 성을 지나쳐 네브셰히르로 방향을 튼다. 카파도키아는 괴레메를 포함하여 주변 지역을 포함하는 지역 이름이다. 우리는 주로 괴레메 지역에 머물다 왔기 때문에 주변지역을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지역을 다 찾아다니는 것도 가끔 부질없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위안을 해보고 앙카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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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앙카라로 가는 이유는 내일 한국에서 오는 최 박사를 만나기 위해서 이기 때문이다. 앙카라로 출장이 있어서 후반기 여행에 필요로 하는 물품 몇 가지를 부탁했다. 따라서 오늘 저녁에는 앙카라에 도착해야 한다. 서둘러 길을 떠나 본다.


푸르름이 가득 찰 풍경!

네브셰히르에서 앙카라로 가는 길목인 Aksaray까지 가는 길은 몽고 초원 분위기의 풍경을 자랑한다. 날씨가 따뜻한 봄이면 푸른 풀들과 농작물들이 넓은 들판을 가득 채웠을 것이다. 그때 다시 와서 보면 푸르름이 가득 차 정말로 장관일 것 같다. 그런 풍경이 한 시간가량 이어진다. 푸른 초지가 평원을 가득 채웠을 때 다시 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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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자라나면 어떤 풍경을 선물해 줄까?

색다른 경험 시도는 실패?

이제 우리의 중간 목적지인 Tuz 호수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터키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이며 소금호수인 Tuz 호수. 과거 바다였던 곳이 융기한 지대에 생긴 소금 호수이다. 그 호수를 제대로 즐기고 싶어서 우리는 지도 상에 있는 Tuz 호수를 관통하는 도로로 경유지를 선택했다.

Sereflikoshisar에서 빠저 슈즈 호수 중간에 나 있는 둑길로 접어 들어가 본다. 호수에 다다르니 주변에 소금 공장이 보인다. 이곳이 소금 호수라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그런데 입구에 서 계신 분이 이곳은 출입이 안된단다. 앙카라로 가는 길로 가야 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 앙카라로 가는 직선도로를 다시 탄다. 덕분에 한 시간가량 시간을 보내버렸다. 큰길로 나오니 평평하기만 한 넓은 평야지대가 끝없이 펼쳐 저 있다. 드디어 도로 왼편으로 튜즈호수 간판이 보이고 휴게소가 보인다. 일단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넣고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다.


적극적인 상술이 부담된다!

휴게소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끊임없이 드나든다. 호수에 가려면 반드시 휴게소 건물 내부를 통과해야만 하도록 해 놓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소금을 활용한 미용용품을 파는 직원들이 관광객마다 손에다 무언가를 한 스푼씩 퍼주고 강제로 손을 씻게 한다. 아마 물건을 파는 상술이겠지.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냥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잘 팔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손 씻고 그냥 패스.


물에 빠저 버렸다!

호수가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로 전망 포인트가 붐빈다. 약간 날씨가 춥지만 호수 물에 손을 담가 본다. 그렇게 춥지는 않다. 이 호수는 수심이 발목 정도로 매우 얕다. 건기에는 물이 거의 말라서 남미의 유우니 사막과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얕은 소금물이 저 멀리 수평선을 만들어 내는 이 독특한 분위기의 호수이다.

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도록 작은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용기를 내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다가 그만 물에 빠져 버렸다. 그래. 빠진 김에 신발을 벗고 더 들어가 사진을 찍기로 한다. 그 덕분에 소금물에 족욕도 하고 나름 풍경 있는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아내가 왜 그랬냐고 투덜거렸지만 나는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다. 사실 처음부터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아예 물에 빠져 버린 핑계로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이 된 것이다. 아내에게 신발 벗고 들어가겠다면 한참 신랑 이를 벌였을 텐데 말이다. 그 덕분에 앙카라에서 지난 반년 동안 빨지 않았던 신발을 빨게 되었다. 차 안에서 다른 신발로 갈아 신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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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김에 호수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았다.

앙카라에 들어오니 차도 많아지고 도로도 복잡해진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며칠 동안 머무르기로 한 에어비앤비 집에 도착했다. 집안에 아톰이 들어갈 수 없어서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시켰다. 주택가라 안전할 것 같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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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편안한 앙카라 여행의 기지가 되어주었던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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