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26 - 불가리아 Plovdiv
오늘(2019년 3월 7일, 목요일)은 19세기 말 불가리아의 수도였던 Plovdiv를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먼저 구도심 인근에 있는 Villa 마트로 향한다. 그 이유는 식량도 사고 구도심 관광을 위해 적당한 주차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닭고기 구이, 생선구이, 빵, 우유, 토마토, 사과, 당근 등을 샀다. 불가리아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가볍다.
구도심에는 19세기 초 이도시가 불가리아의 산업과 상업 중심지였음을 잘 보여주는 가옥들이 밀집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전통가옥 밀집 지구를 알려주는 안내 간판이 나타난다. 그런데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집들이 있나 보다. 천천히 올라가 보자.
먼저 나타난 건물은 Nedkovich House. 1863년에 지어진 건물로 부유한 상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예쁜 노란색 2층 건물인데 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려한 건물들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Georgiadi House는 1848년에 부유한 상인에 의해 건축되었고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Kuyundihev‘s House는 지역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 우리가 본 전통 가옥 중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일 것이다. 이 건물의 별명이 “King’s Residence”라고 불릴 정도로 크고 화려하다. 특히 1층과 2층의 넓은 응접실의 천정이 매우 화려하다. 이 건물은 매우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고 연회를 베풀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을 본다. 각 망마다 나무로 짜 맞추어 놓은 가구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런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화려한 전통 가옥들이 대부분 부유한 상인들의 것일 것을 보니 Plovdiv는 진짜 공업과 상업의 중심지였던 도시였나 보다.
기원전 340년 전에 있었던 구도심 이름이 Philippo라고 한다. 이 도시 이름이 Plovdiv 인 것도 이 구도심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 도시는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7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원형 극장이 아직도 아름다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2세기 초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드 리누스 황제는 로마 황제 중 가장 많은 곳을 방문한 황제인지라 이 황제와 관련 있는 곳이 참 많다.
그리고 화려한 상점들이 있는 번화 거리인 Knyaz Alexander 에는 로마 원형 경기장 터가 자리하고 있다. 일부 관중석만 발굴되어 있는 상태이다. 유적지 대부분은 화려한 상점들이 즐비한 번화 거리 밑에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걷다 보니 허기가 몰려온다. 아내가 길거리에서 파는 큼직한 피자 1조각을 사 온다. 나에게는 간식 수준인데 짜지 않아서 좋았다. 가격은 1.2 Lev(약 8백 원 정도).
간식도 먹었고 기운을 내어 Knyaz Alexande 거리를 즐겨보자. 여기저기에 불가리아 두 번째날 소조 폴에서 만난 애기 아빠가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준 손목 띠들이 나무에 걸려있다.
캠핑카 여행의 숙명인 정박지를 찾아야 한다. 누가 주선해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이 되면 정박 후보지로 떠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늦게 가면 찾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후보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대체 지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그렇게 아쉬운 날이다. 아쉽지만 오늘 정박지로 출발해야 한다.
오늘 정박 후보지는 작은 마을인 Dolna Banya 의 공중목욕탕 앞에 있는 주차장이다. 불가리아의 많은 온천 중에서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천인 곳이다. 입장료는 1인당 1.5 Lev(대략 1유로 정도). 그런데 이용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하루는 남자가 이용하고 다음날은 여자가 이용한다. 남자들만이 들어가는 걸 보니 오늘은 남자가 이용하는 날인가 보다. 갑자기 동양 외국인이 나타났지만 아저씨는 당황하지 않고 나를 데리고 탕 안을 보여준다. O.K. 목욕 준비를 하고 나서 욕탕으로 입장. 먼저와 때를 밀고 있던(이곳에서는 때를 민다) 아저씨들이 눈인사로 반갑게 맞아준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내 짝 구름님이 온천을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