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77 - 영국 New Forest 국립공원
스톤헨지와 Sallsbury 여행을 마치고 난 우리가 향한 곳은 New Forest National Park. 영국 여행에서 처음 만나게 된 국립공원. 영국 국립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Sallsbury 여행을 마치고 출발한 관계로 첫날밤을 보낼 정박 후보지로 이동(2019년 5월 26일).
도착한 정박 후보지는 인근 지역을 산책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임시 주차장. 야간 주차는 금지되어 있다는 안내문구가 보인다. 아직 저녁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주변 산책길에 나서본다. 조금 황량한 벌판 분위기이다.
다시 아톰을 두 번째 정박 후보지로 이동. 이동한 곳은 New Forest National Park의 중심 마을인 Lyndhurst. 이곳에 있는 공공 주차장이다. 하루에 5파운드를 내면 사용 가능하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전기 충전 시설과 같은 캠핑카 지원 시설은 없다. 저녁 시간이 되자 꽉 차 있던 주차장이 썰렁해진다. 너무나 조용한 밤이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마을 산책과 여행 일기 정리 등을 하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영국 여행은 다른 나라 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영국은 90일 동안만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한 쉥겐협정 국가가 아니라서 6개월 안에만 출국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한국에서 캠핑카를 가지고 유럽 여행을 할 경우, 대한민국 여권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나라이다. 사실 일 년 동안 캠핑카 여행 중에 비자를 요구하는 나라는 없었다는 점에서도 대한민국 여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난 우리는 오후 2시가 넘어서 본격적인 국립공원 산책길에 나서 본다. 이 국립공원은 넓은 들판과 방목된 말들이 아이들과 놀고 있는 곳이 특징인 곳이었다. 황무지 같은 넓은 들판과 말과 마을이 하나가 되어 공존하는 곳. 우리는 그 들판 속을 2시간 이상 마음 가는 대로 산책을 즐겼다. 사실 특별하게 조성된 산책 루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각자가 다디나 보면 생긴 길이 길이 되는 곳. 특별한 안내 표지판은 없다. 그러니 우리가 가는 길이 루트이다. 정말 우리는 마음대로 발 닫는 대로 초원을 다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아톰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또 조용한 하루 밤을 Lyndhurst 주차장에서 보냈다.
New Forest National Park의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해 다음날 아침에 찾아간 곳은 Bolderwood.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숲이면서 숲길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인근에 처져 있는 울타리 너머 저 멀리서 사슴들이 풀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울창한 숲 사이 평지에 넓은 산림도로가 나 있어서 자전거 타기나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인 듯싶다. 부모와 아이들이 숲 속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고 자전거를 즐기기도 한다. 숲 산책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자신들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것만이 사람들에 의해 방해를 받은 시간이며 소음이다.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이 숲 속을 헤매고 다녔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Ringstead National Park로 이동해야 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말들이 자유롭게 사는 초원지대를 통과한다. 우리도 차를 세워 그 말들과 잠깐의 교감을 나누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겁이 많은 아내가 말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Ringwood라는 도시의 쇼핑센터에 잠깐 들러 두툼한 삼겹살을 포함한 식재료를 구입. 쇼핑센터인데 주차 요금이 한 시간에 1파운드. 물건을 빨리 사고 나가라는 시스템. 어딘가 어색하지만 물건을 적게 사게 되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한 시간 안에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고 출발.
우리의 오늘 저녁 정박지는 Ringwood 인근에 있는 Avong Heath Country Park. 이 공원 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다. 소형차 주차가 가능한 구역은 유료 구역이고 밖에는 대형 화물차들이 무료로 쉬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이 대형 화물차들과 함께 오늘 저녁 쉬어갈 것이다. 이곳은 화장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수까지 무료로 공급받을 수 있는 수도가 외부에 있다. 이 수도는 아마 대형 화물차들을 위한 편의시설이거나 애완견을 위한 시설일 것이다. 방문자들이 대부분 돌아간 저녁에 아내는 이 놀이터의 주인공이 되어 보았다. 오소길 같은 곳에서 네발로 다녀야 할 정도로 엄청나게 겁이 많은 아내가 사진 속의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 한다. 오늘은 정말로 아내가 이상한 날이다. 오늘 무엇이 아내를 이상하게 만들었을까?
그 덕분에 나도 어린애처럼 신나게 놀아보았다. 줄 하나가 무어라고 이렇게 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