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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Apr 02. 2021

활기가 넘쳐나는 암스테르담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9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하철을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오늘(2019년 7월 4일) 아침 8시에 헤이그의 작은 공원 정박지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헤이그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진입한 지 1시간 정도 넘어 암스테르담에 도착. 암스테르담에서 아톰을 세워두고 정박할 곳은 Gaasperpark 무료 주차장이다. 이곳에는 지하철 종착역이 있고 인근에는 대규모의 캠핑장(Hotel Campanile Amsterdam)이 있다. 

주차장 뒤에는 공원이 있고 원형 건물의 Meeting Center가 있는데 그 안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다. 소음만 없다면 1박 일정의 암스테르담 여행을 하기에는 적당한 정박지이다. 주변 탐색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왕복 교통권을 카드로 구입하고 중앙역으로 출발.


사람들 물결을 만나다

중앙역에 내려 Sex museum 인근을 지나갈 때에는 이미 거대한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올라와 만난 중앙역과 주변 풍경

Dam 광장에는 공연하는 많은 팀들과 함께 이 공연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네덜란드 왕궁과 더불어 중세풍 분위기가 물씬 나는 건물들이 가득한 가운데 따뜻한 햇살과 그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길. 한마디로 활기가 넘쳐난다. 

Dam 광장 주변의 활기찬 인파 물결과 예쁜 중세풍 건물들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

Anne Frank Hais를 찾아가 본다. 그런데 이 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찾아갔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박물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 아내는 나에게 이런 사실을 미리 안 알려주었다고 투덜거린다. 꼭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실망이 큰 모양이다. 그런데 나라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Anne Frank Hais 앞과 인근의 운하


주변에는 크고 작은 운하들이 있고 많은 배들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운하의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아내와 나는 작은 운하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시원한 그늘을 즐겨본다. 

이제 서서히 Dam 광장 쪽으로 이동. 가는 도중에 작은 가계 쇼윈도에 전시되어 있는 재미난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쇼윈도 위에서는 이 둘은 장난감처럼 취급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민족의 생사가 달린 두 나라 대표가 만나고 있는데 말이다.  조금은 씁쓸하다.

씁쓸함을 뒤로 다리 하나를 건너는데 작은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 동상의 주인공은 Multatuli. 그는 네덜란드 식민지 관료 출신으로 식민지 착취의 문제를 고발했던 작가로 네덜란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단다. 우리는 잘 알지 못했던 작가. 그의 이력을 알고 나니 용감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 활기가 넘쳐 나는 Dam 광장을 지나 귀환을 위해 메트로 역으로 향하다 우연히 발견한 중국 식료품을 파는 마트에서 쌀떡을 구입. 아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 

불이 들어온다

활기가 넘쳐나는 암스테르담 여행을 마치고 정박지로 무사히 귀환. 아직 해가 넘어가려면 조금 시간이 남아있다. 오전에 보았던 캠핑장을 방문. 캠핑장 샤워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샤워 코인을 캠핑장 내의 슈퍼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문이 닫혀있다. 5분에 0.8유로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전을 모아 0.8유로를 넣어보았다. 동전 중 한 개는 넘어가고 나머지는 토해낸다. 그런데 불이 들어왔다. 5분 동안의 뜨거운 물로 샤워를 즐길 수 있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까지 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주차장에는 Wifi도 약하지만 들어온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스코틀랜드 인들의 미주 이민사를 다룬 원더랜드라는 드라마 2편을 시청. 덕분에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어갔다. 

큰 길가 공용 주차장인데도 밤이 되자 매우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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