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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Apr 06. 2021

한국인과 중국인이 스웨덴에서 만나 일본어로 대화를!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200 - 스웨덴 통과하기

너무 비싸다

오늘(2019 7 8)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가야 한다. 오늘 주행 예정거리는 380km 정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스웨덴 말뫼를 연결하는 터널과 Øresundsbron 다리를 건너 노르웨이 인근 지역까지 북상할 계획이다. Øresundsbron 다리는  다리로 450 DKK( 8 ) 냈다. 아이고! 어떻게 이렇게 비싼 다리 요금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돌아올 때에는 생각을 해봐야겠다(실제로 돌아올 때에는 배를 이용해서 덴마크로 돌아왔다).

스웨덴의 휴게소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화장실은 무료이지만 샤워시설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유는 약 1.4-1.5 유로 정도. 유럽 국가 중 기름 값이 비싼 나라에 속한다.

스웨덴 고속도로에서 만난 휴게소와 무료로 이용 가능한 화장실

12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한 주차장

아내는 스웨덴의 예테보리를 들렀다 가자고 한다. 그런데 적당한 주차 장소도 없고 도난 사고도 많이 보고되었던 지역이라 그냥 통과하기로 결정. 예테보리를 지나 저녁때 다되어서 바닷가에 있는 Ljungskile 휴게소에 도착했다. 오늘 밤을 보낼 정박 후보지이다. 이곳은 12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낮 시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고 주유소도 있다.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이미 몇 대의 캠핑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거리 이용자를 위해 12시간 동안 무료 이용가능한 주차장 한쪽에 캠핑카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다. 화장실도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아직 해가 남아있다. 북유럽이라 거의 백야 수준으로 아주 늦은 시간이 되어서 해가 진다. 아톰을 세워두고 바닷가 산책에 나선다. 해안가에 고동과 홍합이 널려있다. 그런데 여름철 산란기라고 해서 채취했던 고동과 홍합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 주었다.

정박지 인근의 해안가 풍경

중국차로 여행 중인 중국인 부부를 만나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데 중국 자동차가 보인다. 주인공은 중국 남경에서 자동차를 몰고 여행을 하고 있는 부부. 일종의 차 박 여행. 33일째인데 3달 계획으로 왔단다. 작은 차 안에 평상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잠도 자고 식사도 하고 계신단다. 저녁 식사 후에 그분들보다 조금 더 큰 우리 차에서 맥주 한잔을 나누었다. 다행히 남편분이 일본어를 조금 하신단다. 나의 아내는 일본어 관광통역사 출신. 일본어를 주 언어로 한국인과 중국인이 대화를 나누었다. 언제 한국과 중국 간에 자유로운 자동차 여행이 가능해질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중국인 부부와 우리 차 안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분들은 선물로 작은 중국 술병을 하나 주셨다.

다음날 아침에 중국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분들은 남쪽으로 내려가고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간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차장의 잔디밭이 캠핑 야영장이 되어 있었다. 어제저녁에 버스로 도착한 학생들이 침낭 하나에 의지해서 잔디밭에서 자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조금은 부럽다.

슬리핑 백을 꺼내고 있는 아이들과 잔디밭에서 자고 있는 모습

오늘 조금 더 북상하면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 도착할 수 있다. 서둘러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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