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201 - 노르웨이 오슬로
오늘(2019년 7월 9일_부터 노르웨이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방문지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오전에 오슬로 여행을 위해 도착한 곳은 스키 활강경기장이 있는 주차장. 이곳에서는 캠핑카가 48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오슬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이고 인근에 트램 역이 있어서 시내까지 편하기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 우리 캠핑카 아톰도 자리 한 칸을 차지하고 다른 캠핑카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점심까지 먹고 우리는 오슬로 시내 여행을 위해 출발. 버스와 트램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이용권을 구입. 약 2명에 10유로 정도 지불.
먼저 오슬로의 상징인 오페라 하우스부터 만나러 간다. 활강 스키 경기장 근처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마치 산악 열차를 타는 것 같은 지역을 통과한다. 작은 역을 몇 개 지나면 도심으로 내려온다.
오페라 하우스를 가기 위해서는 중앙역에서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중앙역에서 내리고 탄다. 큰 도시에 와 있는 분주함이 느껴진다. 오페라 하우스는 사진에서 보든 바와 같이 유리벽과 흰색 경사면이 바다, 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천천히 올라가 주변을 둘러본다. 경사면 위에서 내려다보면 건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변 항구에는 대형 크루즈 3척이 정박 중에 있다. 그중에는 럭셔리 크루즈인 Silversea도 있다.
외관 관람을 마치고 내부를 구경하러 들어가 본다. 건물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나무 마감재가 이색적이다. 그리고 카페도 운영 중인데 커피 가격은 약 5유로 정도로 적당한 수준. 화장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참 착한 곳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이동한 곳은 Akershus Festning(아케르스후스 요새).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내부 시설 관람이 가능한 곳을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요새 안의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요가 강습하는 모습도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요새 안의 작은 연못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노란색 건물과 햇살이 이 요새를 따뜻하게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오슬로 성당을 거처 노르웨이 왕궁(Det Kongelige Slott). 이 건물은 19세기 만들어졌고 지금 노르웨이 왕의 공식적인 관저란다. 주변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있어서 걸어서 올라가다 보니 힘이 조금 든다.
우리의 피로를 풀어주려는 듯이 마침 근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다른 나라의 근위병 교대식 대부분이 소란스럽고 몸동작을 과다하게 하듯이 노르웨이 왕궁 근위병 교대식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혹자는 그런 모습을 이색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이색적인지 혹은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근위병 교대식을 사진에 담는다.
조금은 특색이 없어 보이는 왕궁 건물로 보이는데 건물 뒤편에 조용한 정원이 있어서 걸어 올라오느라 힘든 다리를 쉬어 가는데 안성맞춤이다. 정원 사이에 놓여 있는 이색적인 조각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 뒷문 쪽으로 나와 다음 목적지인 조각 공원으로 향한다. 12번 트램을 타고 비겔란 조각 공원이 있는 Frongner 공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정문 전 정거장에서 모두 내리라고 한다. 아마 앞에서 도로 공사 중이라 차가 다니지 못하는 상황인 듯하다.
오슬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비겔란 조각공원. 10만 평 부지에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비겔란의 212개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입구부터 설치되어 있는 조각품 모두를 천천히 관람하기에는 너무 조각품 규모와 수가 크다. 대략적으로 바라보는 정도로도 인간 삶의 모습을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조각가의 상상력과 관찰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각품들을 관람하면서 쭉 걸어가다 보면 불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탑 하단부 모양 우에 거대한 기둥에 수많은 인간의 모습을 새겨놓은 높이 17m 정도의 탑인 Monolitten이 우뚝 서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공원 안쪽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유인한다.
여기에 도착할 때쯤 이면 피곤함이 밀려온다. 그런데 Monolitten 뒤로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 끝에 “The Wheel of Life”이라는 작은 조각품이 Monolitten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다. 그 작은 조각품이 피곤해진 내 다리를 끌어당긴다. 아! 비겔란이 생각하는 인생을 사람끼리 서로 연결되어 순환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조각 공원을 다 지나와야 볼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작은 조각품이 비겔란의 생각의 핵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이제 천천히 아톰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고 있다. 비겔란 조각 공원의 후문을 이용해서 트램을 타기 위해 1km 정도를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역은 그냥 시골 동네 간이역 같은 곳이다. 아톰에게로 돌아오니 저녁 9시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어둡지가 않다. 내일부터 노르웨이 자연을 즐기러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