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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Apr 10. 2021

모든 게다행이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202 - 노르웨이첫 번째캠핑장

지하에서 만난 교차로

어제 노르웨이 오슬로 여행을 마치고 오늘(2019년 7월 1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노르웨이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일단 베르겐을 향하여 가는 코스. 어제 정박지였던 오슬로 스키할강 경기장에서 E18 도로를 따라 달리다 Sandvik에서 E16번 도로를 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지하도에서 원형교차로를 만났다.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침착하게 우리가 원하는 길로 잘 빠저 나왔다. GPS가 작동되지 않는 지하에서 네비 만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곳이었다. 


걱정 많았던 노르웨이 여행

오슬로를 빠저 나와 작은 마을에 있는 슈퍼에 들러 1주일 이상 여행에 필요로 하는 식료품을 구매. 물가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슈퍼 물가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 다행이다. 

16년이나 된 캠핑카 아톰도 잘 달려준다. 사실 한국에서 아톰을 데리고 올 때 노르웨이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었다. 혹시 노르웨이 산길을 가다가 탈이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큰 탈 없이 잘 달려준다. 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르웨이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 모든 것이 다행스러운 것뿐이다. 

산속으로 더 달려가다 보니 Autopass 구간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어떤 블로그에서 노르웨이 Autopass 구간을 달리기 위해서는 차량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차량 등록을 하지 못하고 진입하게 되었다. 하는 수 없는 순간이다. 다행히도 한국으로 귀국한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노르웨이 첫 번째 휴식지에서 만난 인연

산길로 접어들면서 풍경이 너무 좋아진다. 첫 번째 휴식지로 만난 곳은 Tyrifjorden 호수. 호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주차장이 있고 잠시 차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리 차가 어디에서 온 지 매우 궁금해한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한국 차라는 사실을 안 몇 분이 정말로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봐주시기도 한다. 어떤 동양인 한분이 매우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네 온다.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이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서 왔단다. 트럭 운전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나서 막 출발하려는 중이었다. 우리도 동양인을 만나 반가워하는데 다른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그분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것도 소중한 인연인데 너무 아쉽게 헤어졌다. 


캠핑장이 비싸지 않네요!

혹시 이곳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하루 밤을 보낼 계획도 세웠지만 생각보다 도로 상태가 좋아 일찍 도착. 조금 더 가다가 하루 밤을 보낼 만한 곳을 찾아가려고 계획을 변경. Gol 방향으로 7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작은 캠핑장에 들어갔다. 캠핑장 요금은 2인 기준 1일에 190 NOK(2만 5천 원 정도). 캠핑카의 나라 독일에서 할인카드를 이용했을 때의 요금보다 저렴한 편이다. 그러고 보니 캠핑장 할인카드 ACSI에 노르웨이가 가입된 곳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너무나 행복하다!

와이파이도 제공되고 온수 샤워도 포함. 전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우리는 아톰을 세우기 적당한 곳에 세워두고 오래 오래간만에 에어 쿠션을 펴 놓고 따뜻한 노르웨이 햇살을 마음껏 즐겨본다. 적당한 기온과 햇살, 소음도 없고 아내와 단 둘만이 있는 이곳과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추워질 때까지 노르웨이 산속의 햇살과 공기를 즐겼다. 

아톰 옆에서 에어큐션을 펴 놓고 오랜 간만에 긴 시간의 휴식을 취했다.

저녁때가 되지 우리 옆으로 캠핑장에서 자기 위해 들어오는 손님들이 보인다. 와이파이 덕분에 그동안 보았던 “원더랜드”라는 스코틀랜드 배경의 드라마를 시청하는 호사도 누려보았다. 

다음날 아침에 오래 오래간만에 샤워를 하고 강가 산책에 나섰다. 물이 아직도 매우 차갑다. 아침에 다시 출발하려는 사람들이 캠핑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캠핑장 옆에 있는 강가로 산책을 나왔다. 물이 아직 차가운데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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