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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Apr 12. 2021

어디가 캠핑장인가?

캠핑카 세계여행 에세이 204 - 노르웨이 송네 피요로드

오늘 캠핑장에 들어가자!

Royal Road의 한 계곡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하루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2019년 7월 12일)이 되자 어제 함께 잠을 잤던 캠핑카들이 모두 떠나고 나니 자연에 홀로 남은 듯하다. 아내와 나는 오늘 피요로드를 감상할 수 있는 캠핑장에 들어가자고 합의하였다. 그 목적지는 Kaupanger의 Amlasanen Fjord Camping 장.

출발한 후 Laerdal에서 캠핑카 아톰에게 식사를 가득 넣어준다. 2시간 정도 후에 도착한 곳은 송네 피요로드 구간에서 카페리를 타는 곳. 카페리 타기 전 마을에 있는 캠핑장이 있어서 잠시 방문을 했다. 캠핑장이 피요로드를 바라다볼 수 있는 위치에 풍경이 좋다. 화장실은 항상 열려있지만 샤워는 유료로 운영 중이었다.

송네피요르드로 가기 위해 통과한 협곡과 송네피요르드 한쪽에 있는 캠핑장

카페리로 피요로드를 넘어가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도 캠핑장이어서 다시 출발. 3-4km의 긴 터널을 지나니 선착장이다. 우리 앞에 차가 3대 정도 서 있다. 아톰을 세우고 나니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줄을 선다. 배 요금은 징수원이 와서 가져간다. 카드결제도 가능. 소비자의 입장에서 편리하다. 이 배는 Fodnes에서 Mannheller라는 항구로 향 한다. 잠시 후에 배가 도착하고 배 안에 자동차를 가득 싣고 출발. 풍경 감상을 하다 보니 금방 도착. 이런 카페리가  없으면 엄청나게 돌아 돌아가야 한다.

카 페리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과 세계자연유산인 송네피요르드 안내문과 안내지도

현금이 없어서 난감한 순간

이제 오늘 목적지로 향해 본다. 또다시 긴 터널이 시작되고 터널 안에서 2층으로 된 도로가 나온다. 노르웨이는 정말 터널의 나라이다. 터널을 빠져나와 피요로드 일부가 보이기 시작하고 경사면을 내려오니 오늘 목적지로 삼은 캠핑장에 도착. 경치도 좋고 넓어서 좋다. 그런데 이곳은 관리자가 항상 있는 곳이 아니다. 캠핑장 사용 요금을 현금으로 봉투에 담아 지정 장소에 넣어야 한다. 난감하다. 왜냐면 우리는 지금 현금이 없기 때문.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고 다른 캠핑장으로 출발.

도착한 캠핑장은 현금이 있어야 이용 가능해서 풍경만 감상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소원은 이루어지나 보다

아내는 그냥 숲 속에서 쉬자고 한다. 아내의 소원이라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일. 그렇다고 무거운 캠핑카를 데리고 산 위로 올라갈 수는 없다. 빙하 계곡으로 가는 도중에 야간 정박이 가능한 곳을 하나 정해서 다시 출발한다. 목적지 도착 10킬로미터 전에 커다란 호수가 나타나고 도로에 피크닉 및 화장실이 있는 공용 주차장을 발견. 일단 들어가 보자.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점심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해 본다. 호수가 주변에 설산이 보인다. 이 정도면 아내의 소원대로 숲 속에서 쉬는 것에 가깝다.

계곡 사이에 호수가 보이는 곳에 있는 공용 주차장. 장거리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다.

호수에도 들어가 보다

사람들은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즐긴다. 우리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수로 출발. 아직은 용기가 없어서 발만 호수에 담가 본다. 생각보다 물이 차갑지는 않다. 어제 강물은 엄청 차가웠는데 말이다.

햇살을 받아 물결이 아름답다.

다시 아톰에게로 돌아와서 에어 튜브에 바람을 가득 넣고 잔디밭에 누어 햇살을 즐겨본다. 달달한 맥주는 물론 냉커피까지 만들어서 마시며 이 산속의 작은 공원을 마음껏 즐겨 본다. 시원하지만 따뜻한 날씨. 주변에 호수가 보이고 설산이 보이는 곳. 자동차 소음도 거의 없는 이곳. 여유가 있는 피크닉 테이블과 잔디밭,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적당한 주차장. 모든 게 완벽하다. 정말 너무 좋다.

시간이 지나자 추워진다. 지금이 7월인데 말이다. 나는 긴 바지로 갈아 있고 아내는 등산복을 입고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밀린 일기를 쓴다.

 우리와 같은 캠핑카 4대가 정박을 준비하고 있다. 호수에 수영 갔다가 돌아온 가족들은 햇빛에서 옷을 입은 채로 옷을 말린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애들을 이렇게 놔둘  있을까?

피크닉 테이블에서 오후를 보냈다.

캠핑장이 되어 버린 주차장과 공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야외 잔디밭에는 텐트가 2동이나 설치되어 있었고 캠핑카는 6대가 있었다. 노르웨이 자연 속의 여행은 지금까지 어느 한순간도 좋지 않은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러대의 캠핑카가 정박해있고 텐트가 2동이나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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