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광민 Apr 12. 2021

고개 넘어 추억이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206 - 노르웨이 Gaularfjellet

언덕 너머에

높은 산 위에 있는 Nystolsvatnet 호수에서 어제(2019년 7월 13일) 하루 밤을 보낸 후, 안개가 사라지자 다시 더 높은 곳을 향해 출발. 출발한 지 5분 만에 Gaularfjellet 전망대에 도착. 

정박지에서 5분만에 도착한 고개 언덕을 통과하자 만난 전망대

하늘에 떠 있는 전망대

이 도로는 Sunnfiord와 Gaularfjellet를 연결하는 도로이다. 이 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은 1920년대에 수립되었고 공사는 1936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이 도로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38년 12월 6일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전망대에 서 있으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망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경사면이 있는 화장실 건물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대도 그림처럼 보인다.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라서 인지 승용차와 캠핑카가 비슷한 비율로 찾아온다.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급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내려간다. 자동차 기아를 자동에서 2단으로 하고 내려와야 할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스위스에서 한번 자동으로 설정하고 내려오다 브레이크에서 연기가 난 적이 있다. 

전망대 풍경과 도로 개설 역사 안내판

정박지를 찾아라

산을 다 내려오니 송네피요르드로 연결되는 55번 도로로 향한다. 해안가를 따라 난 도로가 구비 구비 연결된다. 내일은 송네피요르드를 건너갈 예정이라 오늘 선착장 인근에서 하루 더 정박을 할 계획이다. 

55번 도로 풍경

점심시간이 될 즈음에 Balestrand 휴게소에 도착. 점심도 먹고 청수 탱크도 청소를 했다. 그동안 청소를 하지 못해서 인지 청수 탱크에 부유물이 떠 있다. 탱크의 물을 다 버리고 청소를 했다. 내일 캠핑장에 들어갈 계획이므로 비상 식수로 물 문제는 해결. 그런데 이 휴게소에서 하루 밤을 보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제공되는 곳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Balestrand 휴게소 안내도와 주변 풍경


고구마를 굽다

멀리 피요르드에 설치된 연어 양식장이 보이는 곳에 캠핑카 정박이 가능한 주차장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서 돼지고기를 굽고 야채 요리를 했다. 그동안 아내가 전적으로 식사를 책임져왔는데 오늘은 내가 하기로 한 것. 밥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 

그런데 너무 일찍 저녁 식사를 했다. 조금 심심하다. 다른 사람들이 돌로 만들어 사용한 파이어 피트를 이용해서 불을 피워본다. 불을 본 아내가 고구마를 구워 먹잔다. 그렇지. 불을 피우면 그 열로 고구마를 구워 먹어야 한다. 남아 있던 고구마 2개를 포일에 잘 싸서 구워본다. 생각보다 잘 익었다.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난다. 

다 좋았는데 사고가 발생했다. 고구마를 먹다가 스위스 중고매장에서 사서 그동안 잘 사용했던 손잡이가 긴 포크 하나를 잃어버린 것. 아내가 매우 좋아했던 포크. 지금도 집에는 긴 포크가 잃어버린 남매를 찾고 있다. 

송네 피요르드 입구에 있는 양식장과 주차장

아직도 해가지지 않고 있는 피요로드를 더 가까이 가보고 싶어서 바위 경사면을 내려가 보기로 했다. 항상 조금만 위험해도 두려워하는 아내가 용기를 내어 조심조심 내려온다. 이럴 때에 항상 아내가 귀엽다. 그게 무어라고 무서워하면서 큰 용기를 내는지 말이다. 


저녁 시간이 되지 이곳에는 승용차들은 모두 떠나고 캠핑카만 남았다. 또 이곳은 캠핑장이 되었다. 

밤 12시가 되어서도 깜깜하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