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광민 Apr 13. 2021

Today is Life.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208 - 노르웨이 Bergen

IKEA는 어떤 곳일까?

오늘(2019년 7월 16일)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휴식을 가졌던 캠핑장을 떠나 Bergen으로 떠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발. Bergen은 노르웨이에서 큰 도시에 속하는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에는 캠핑카 아톰을 정차시킬 만한 곳이 없다. 대신에 외곽에 IKEA가 있는데 이곳에서 낮 시간 동안 주차가 가능하다. 그리고 고맙게도 도심까지 다니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유럽의 IKEA가 대부분 도시 외곽에 있고 도심까지 왕복하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IKEA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된다. 물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차장 이용은 가능. 단 IKEA는 폐장 시간 이후에는 주차장 문을 닫기 때문에 정박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에 정박지로 떠나야 한다.

아톰을 IKEA에 주차시키고 매장 구경에 나섰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물건에 놀랍다. 그러나 캠핑카 여행에 추가로 필요로 하는 물건은 없다. 매장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

IKEA 셔틀 운행노선과 시간표 그리고 Bergen의 Torget 셔틀버스 정류장(시티투어버스도 함께 서는 곳)

듣는 귀는 비슷해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시내 가는 셔틀을 타고 Bergen 도심으로 출발. 우리가 내린 곳은 Torget. 그 앞에 Bergen의 역사를 나타내는 기념물과 광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많은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 광장이 있어서인지 많은 인파가 있다. 

그런데 기념탑 아래에서 신비로운 소리가 들린다. 그 주인공은 물병을 이용해서 내는 타악기 공연.  물병에 조금씩 다른 높이로 물을 채워 넣어 소리를 맞춘다. 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그저 절로 기념탑 아래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공연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적은 돈이지만 기꺼이 연주자에게 건넨다. 나도 저절로 동참. 

물병 악기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던 광장

구경만 해도 즐겁다

즐거운 공연을 보고 IKEA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과 시간을 확인하고 베르겐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 아내는 노천 시장에서 파는 티셔츠와 코가 큰 할아버지 인형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지만 구매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Fish and Flower Market”이 열리고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주로 팔리는 모양이다.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라 구경하는 것으로. 

Fish and Flower Market과 주변 풍경

오늘도 따뜻하다

베르겐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으로 걸어가 본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간혹 한국 관광객들도 보인다. 노르웨이 와서 처음 만나는 한국인들이다. 너무 긴 대기 시간을 핑계로 아내는 걸어 올라가잔다. 실제로 비슷한 시간에 올라왔을 듯하다. 

산언덕 위에서는 어린이 놀이터로 사용하는 원통형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있다. 참, 재미있을 듯하다. 

노르웨이 여행 내내 따뜻했듯이 오늘도 따뜻한 햇살이다. 분수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부두가가 완전하게 내려다보니 부두에 크루즈도 정박해 있다. 저 크루즈는 낮에 사람들을 베르겐에 풀어놓고 오후에는 또 어딘가로 떠날 것이다. 

베르겐을 내려다 보는 언덕 위 풍경

역시, 베르겐의 명소

다시 베르겐의 명소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관리되고 있는 “Hanseviertel Bryggen”을 만나러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화장실 정보에 관한 작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이 안내판에 한국어가 적혀있다. 이 먼 이국땅에 한국어가 공식 안내판에 적혀 있다니. 이 안내판은 우리나라가 대단한 관광 수출국인 것을 증명해주는 듯하다. 

혹시 살만한 기념품이 있을지 몰라 기념품을 잠깐 방문. 우리는 가능하면 기념품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짐이 되기 때문. 그러다 보니 기념품 고르고 사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오늘도 마찬가지. 우리는 기념품 가계에 떡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무스”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기념품 구매를 대신.

한글이 적혀 있는 공용 화장실 안내문과 관광 기념품 가계 내부 모습

드디어 저 앞에 베르겐의 명소 “Hanseviertel Bryggen”가 보인다. 베르겐은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과거 무역의 중심도시였다.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목조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페인트가 되어 있어서 매우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매력 앞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에 열중한다. 나도, 아내도 관광객들과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해서 사진을 찍어 본다. 아직도 이 건물 일부에서는 예술가들이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노르웨이 작가들의 공예품을 직접 볼 수 있다.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Hanseviertel Bryggen 

너무 짜다!

이제 다시 귀환 준비를 해야 한다. 부두에는 이웃 나라에서 온 보트 관광객들이 자국의 깃발을 꼽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기와 연료, 물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런데 부두가에서 아내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Fish Soup”. 작은 1그릇에 만원 정도 한다. 그런데 맛있게 먹기 힘들 정도로 짜다. 그런데 아내는 과자를 넣어가면서 짠 기를 감소시키고 있다. 그래도 짜다. 아까 보았던 “Fish and Flower Market”에서 사 먹었으면 더 맛있는 것을 맛볼 수 있었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는 수 없다. 다시 IKEA 셔틀버스를 타고 귀환하여 오늘 저녁 정박지로 향해본다.

여러 나라에서 온 보트가 정박하고 있다.

인생이란?

피요로드가 저 멀리 보이는 Trengereid라는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오늘 정박지로 정해 놓은 Bjorkheim 공원에 도착. 

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인 Trengereid 휴게소에서 본 피요르드와 관광안내문

피요르드 끝자락에 있는 조용한 요트 부두가 있다. 맑은 햇살이 비추니 주변 풍경이 너무 멋있게 보인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가 캠핑카들로 주차장이 꽉 차 버렸다. 어느 캠핑카에 적혀 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Today is Life. Tomorrow never comes.”    

 

아마 이 차로 여행하고 계시는 분들이 가지는 삶의 태도를 말해주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문구이지만 현대인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작은 요트 부두가 있는 공원에서 다른 캠핑카들과 하루 밤을 보냈다. 캠핑카에 적혀 있는 문구에서 삶의 태도를 생각하게 된다.

독일에서 여행을 왔다는 친구가 우리에게 인사말을 건넨다. 정말로 한국에 왔냐며 존경스럽단다. 무슨 존경까지! 일정한 시간이 되자 모든 캠핑카가 조용하다.



이전 09화 꼭 무엇을 할 필요가 있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