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9

소나무 꽃

by 박용기
121_2335-s-So spring has come and is going-19.jpg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9, 소나무 꽃


봄이면 날아와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이는 송홧가루

바람에 노란 가루가 날리기 전

새로 돋은 소나무 순 위에

방울방울 노랗게 맺혀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그런데

소나무는 사과꽃처럼

씨방이 자라 열매가 되고

그 속에 씨를 잘 보호하는

속씨식물이 아닙니다.


씨방이 없이 씨를 만들고

보호장치가 없는 겉씨식물입니다.

그래서 엄격하게 분류하면

소나무 꽃은 꽃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송홧가루(松花가루)의

송화(松花)는 잘못된 말이라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23967#home)

(https://www.forest.go.kr/kna/webzine/2021/vol_128/s9.html)


하지만

봄이면 불청객처럼 날아와

내 차를 노랗게 물들여

귀찮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 그 아이들을

송홧가루 말고

'노란 불청객'으로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요?


봄이면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노란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야만

수정을 할 수 있는 풍매화로 태어났으니 어쩌랴.


오래전부터 소나무는 그렇게 살았고

그를 도와주는 바람 역시

늘 그렇게 하던 일을 하고 있는

이 봄입니다.




바람의 내력/ 박재삼



천 년 전 불던 바람과

지금의 바람은

다른 것 같지만

늘 같은 가락으로 불어

변한 데라곤 없네

언뜻 느끼기에는

가난한 우리집에

서글피 불던 바람과

저 큰 부잣집에

너그럽게 머물던 바람이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똑같네

잘 살펴보게나

안 그렇던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어차피 이 테두리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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