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실종 사건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2014년
외손녀는 만 2살 반이었습니다.
베어트리 파크에 함께 놀러 갔는데,
2층 카페에서 점심을 주문하는 사이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아내와 저는 사색이 되어 여기저기
아이를 찾으러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단이 꽤 많아 설마 하면서
혹시나 하고 우리가 들어온 1층 입구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아이가 안내하는 아가씨 손을 잡고
자기가 타고 온 유모차 옆에 태연히 서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리고 얼마나 감사했던지......
아마 우리가 그 유모차는 두고 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거기를 찾아왔나 봅니다.
혼이 다 빠진 시간 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이와 함께
곰과 꽃을 구경하였습니다.
그날 그곳에 피어있던
유난히 큰 아이리스도 잊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8년이나 지난 오래전 찍은 사진을
다시 손질해 보았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감사함으로 잊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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