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마귀
Made in nature
어린 사마귀 한 마리가
비탈을 오르고 있습니다.
실은 비탈이 아니라
자동차 보닛(bonnet) 위를 기어가는 중입니다.
외손녀 학급에서
과학강연을 해주기로 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옆에 주차된 차 보닛 위에
귀여운 어린 사마귀가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차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몇 컷을 찍었습니다.
다 큰 사마귀는
저도 좀 싫어하는 곤충이지만
이렇게 어린 사마귀는
나름 귀엽습니다.
사마귀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니
암컷 사마귀는 좀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암컷은 벌이나 도마뱀 그리고 개구리까지도 사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컷은 몸집도 작고 힘도 약해
작은 곤충밖에 사냥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암컷은 번식을 위해 수컷과 교미 중에도
수컷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는 무자비한 곤충입니다.
그래도 수컷은 암컷이 가지지 못한
유일한 무기를 지녔습니다.
날개가 있어 나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구도자처럼
묵묵히 비탈을 오르는
아기 사마귀가 멋지게 보입니다.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언제나 가파르지만
저기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박인걸 시인의 응원이 필요한
한여름입니다.
등산과 삶/ 박인걸
산을 오를 때면
먼 정상을 바라보지 말라.
발끝만 쳐다보며
한발 한 발 내딛으라.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면
포기하고 싶어도
온 길을 생각하며
되돌아가지 마라.
오르다 지칠 때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추라.
팔 다리에 힘이 솟고
의지는 되살아나리라.
산을 즐기며
산과 대화를 나누라
바람소리 새의 노래에
산과 하나가 되라.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언제나 가파르지만
저기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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