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3
어둠 속에서 새날을 준비해
매일 아침 물 위로
말끔히 닦인 하루를 내미는 바다.
때로는 그런 하루의 시작을 만나기 위해
바닷가에 섭니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그 경계에 서서
밤새 바다에 그물을 던진 어부의 배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요?
저 아침 바다를 보며
밤새 비워내야 할 것들은 무엇이고
새롭게 채워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의 오선미 소장이
문화 예술 묵상 잡지 <와플터치>에 쓴 주일 칼럼
'그러니까 나는.... 나였어!'가 생각납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도시악어>에 대한 소개입니다.
물에서 나온 악어가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어
다시 물로 돌아가면서
자신을 찾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소장은 글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내려놓아도 괜찮은
나의 노력과 수고는 무엇일까요?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해도 괜찮은
나의 애씀과 최선은 무엇일까요?
지금이라도 당장, 알아차리면 괜찮은
나의 마음과 모습은 무엇일까요?'
내려놓아도 괜찮은 노력과 수고
그만해도 괜찮은 애씀과 최선을
밤바다에 흘려보내고,
알아차리면 괜찮은 나의 마음과 모습을
아침 바다에서 건져냈으면 좋겠습니다.
SM-S908N
Samsung Galaxy S22 Ultra Rear Ultrawide Camera
2.2mm, ƒ/2.2, 1/421s, ISO 50
Post processed
아침 바다에서/ 이해인
금빛 번쩍이는 욕망의 비늘을 털고
당신께 가겠습니다
밤새 침몰했던 죽음들이
흰 거품 물고 일어서는 부활의 바다
황홀한 아침을
全身(전신)으로 쏟아 내는 당신 앞에
나는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숙명의 파도입니다
승리의 기를 흔들며 오실 당신을 위해
빈 배로 닻을 내린 나의 생애
수평선을 가르며
춤추는 갈매기로 가겠습니다
내력을 묻지 않고
보채는 내 마음을 안아 주는 바다
영원이 흰 泡沫(포말)로 일어서는
바다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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