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5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s, ISO 200
붉은 석산이 이제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움은 늘 이렇게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 열정과 아름다움은
모두 어디로 사리지는 걸까요?
아마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붉은 여운으로 남아
일 년을 기다리게 하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남겠지요.
우리의 삶도
이렇게 피어났다가
결국은 끝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사리진 후,
누군가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그 사람의 삶에
잔잔한 긍정의 일렁임으로 남을 수 있다면
감사한 삶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9월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운명(꽃무릇)/ 김영재
함께 할 수 없음에
사시사철 하늘을 원망하며 지내왔나 보다
태양이 쓰러질 무렵
불씨 하나 땅 위에 떨어져
때 맞춘 시위에 불을 지폈다
온몸을 불살라 붉게붉게 타오르는 데
함께 나눌이 없으니 더욱 외로워라
지독한 그림움은 이승에서 태워져
저편 너내에서 또다시
독하게 맺히누나
그 열매도 남기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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