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Sep 29. 2022

The red of September-5

석산-5

The red of September-5, 석산-5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s, ISO 200


붉은 석산이 이제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움은 늘 이렇게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 열정과 아름다움은 

모두 어디로 사리지는 걸까요?

아마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붉은 여운으로 남아

일 년을 기다리게 하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남겠지요.


우리의 삶도 

이렇게 피어났다가

결국은 끝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사리진 후,

누군가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그 사람의 삶에 

잔잔한 긍정의 일렁임으로 남을 수 있다면

감사한 삶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9월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운명(꽃무릇)/ 김영재


함께 할 수 없음에

사시사철 하늘을 원망하며 지내왔나 보다


태양이 쓰러질 무렵

불씨 하나 땅 위에 떨어져

때 맞춘 시위에 불을 지폈다


온몸을 불살라 붉게붉게 타오르는 데

함께 나눌이 없으니 더욱 외로워라


지독한 그림움은 이승에서 태워져

저편 너내에서 또다시

독하게 맺히누나

그 열매도 남기지 못한 채




#red #석산 #9월 #마지막 #삶 #2022년

매거진의 이전글 The red of September-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