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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0. 2022

Taumerei-8

꿈-고마리와 무당벌레

Taumerei-8, 고마리와 무당벌레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F. Liszt- Liebesträum No. 3 in A flat Major, S. 541


리스트의 사랑의 꿈

원래 세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모음곡이지만

현재는 그중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3전째 곡만 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참 좋은 말이지만

참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분홍빛 고마리에

더 붉은 몸짓으로 

구애중인 무당벌레 한 마리

이들도 사랑의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의 대상은 참 다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도,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사랑을 받으면 누구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은 더 행복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To love is to receive a glimpse of heaven.
- 카렌 선드 (Karen Sunde)


꿈속에서나마

천국을 살짝 엿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나태주


1

빈 언덕 위에

키 큰 상수리나무 하나를 둘 것


그 아래 방 한 칸짜리

오두막집을 둘 것


그리고 하늘엔

노을 한 자락도 걸어 둘 것.


2

흙내 나는

오두막집 방안으로 돌아가고 싶다


따스한 아랫목의

잠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외할머니

옆에 계시고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속살거리는

상수리나무 마른 잎


무엇보다 먼저

내 몸이 작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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