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고마리와 무당벌레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F. Liszt- Liebesträum No. 3 in A flat Major, S. 541
리스트의 사랑의 꿈
원래 세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모음곡이지만
현재는 그중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3전째 곡만 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참 좋은 말이지만
참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분홍빛 고마리에
더 붉은 몸짓으로
구애중인 무당벌레 한 마리
이들도 사랑의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의 대상은 참 다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도,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사랑을 받으면 누구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은 더 행복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To love is to receive a glimpse of heaven.
- 카렌 선드 (Karen Sunde)
꿈속에서나마
천국을 살짝 엿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꿈/ 나태주
1
빈 언덕 위에
키 큰 상수리나무 하나를 둘 것
그 아래 방 한 칸짜리
오두막집을 둘 것
그리고 하늘엔
노을 한 자락도 걸어 둘 것.
2
흙내 나는
오두막집 방안으로 돌아가고 싶다
따스한 아랫목의
잠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외할머니
옆에 계시고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속살거리는
상수리나무 마른 잎
무엇보다 먼저
내 몸이 작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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