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취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100
가을꽃 속으로
가을 여행을 떠납니다.
키 큰 개미취 앞에 서서
저 멀리 멀어지는 여름과
그 너머의 봄날을 추억해 봅니다.
그렇게 빨리 과거로 달려간 시간들이
겹쳐져 빚어진 꽃.
노랗던 봄날과
초록의 여름날이 섞이면
연두색이 되는 줄 알았더니,
그리움 가득한 보라색 물이 되었습니다.
고즈넉하게 피어난
키 큰 개미취 간이역 앞에서
가을 여행도 잠시 머무릅니다.
들국화/ 유안진
한얼산
기도원 올라가는 길에
소솔히 웃고 선
막달라 마리아
멸시를 이기더니
통곡을 삼키더니
영원한 남성의
영원한 사랑을 획득하고 만
여자
어리석은 그 여자가
지혜롭게 곱삭여낸
잘못 살아온 세월의 빛깔
보랏빛 연보라
천상의 웃음 띠우고
마중 나오신 성녀
막달라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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